청소년 인문 매거진 <유레카>(2016년 5월 발행)
O2O 방식을 차용한 앱 기반 출장세차서비스 ‘조이앤워시’가 정식 론칭을 앞두고 세차매니저 모집에 나섰다. 조이앤워시는 대리운전앱에서 출시한 세차 중개 플랫폼이다. 고객 확보와 연결이 앱을 통해이뤄지는 시스템으로 대리운전 서비스와 비슷한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고객이 앱을 통해 출장세차를 신청하면 앱에서 고객과 세차 매니저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준다. 세차 매니저는 고객의 위치 정보를 파악해 차량이 주차된 곳에 가서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직접 영업을 하거나 매장을 오픈하지 않아도 된다. ‘OO일보’ (2016년 3월 31일)
‘카카오택시’가 1년 동안 전국 21만명의 기사회원과 860만명의 승객을 모으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서비스(O2O)계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택시는 지난해 3월 31일 출시 이래 1년간 기사와 승
객을 9719만번(1억건 호출 중) 연결해줬다. 누적 운행거리는 5억72만㎞로 지구와 달을 651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카카오택시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이용 전 기사들의 하루 평균 수입은 11만894원이었으나 서비스 이용 후에는 12만5807원으로 13.4% 늘었다고. 기사 한 명이 한 달에 20일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수입은 358만원 증가하는 셈이다. ‘OO일보’ (2016년 4월 9일)
네이버가 O2O 쇼핑 플랫폼 ‘쇼핑윈도’ 입점 매장을 연내 2배로 확대한다. 쇼핑윈도는 이용자가 오프라인 매장 물건을 실시간 확인하고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로 쇼핑윈도는 검색에서 결제까지 이어지는 편의성과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직원이 직접 착용하는 등 실제 매장 느낌을 살린 사진만 사용해야 하며 가격, 사이즈, 배송, 트렌드, 코디 등 궁금한 점을 오프라인 매장 직원에게 실시간 문의하고 추천 받는 등 매장을
직접 방문해야 확인 가능한 내용까지 물어볼 수 있는 채팅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OO신문’ (2016년 4월 20일)
온라인에서 결제하고 오프라인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물건을 받는 것 또는 오프라인 서비스가 온라인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것, 이것을 마케팅에선 O2O라고 부릅니다. Online To Offline 혹은 Offline To Online를 뜻하는 것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어 두 산업을 융합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O2O는 스마트폰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모바일 쇼핑 시장이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됐습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5년 ICT 10대 주목 전망’에서 O2O를 주요 이슈로 정한 바 있습니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O2O 커머스 시장 구조상 정확한 규모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2014년 국내 O2O 거래액 규모는 15조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O2O가 각광받는 이유는 온라인의 장점인 편의성과 오프라인의 장점인 즉시성과 현장성이 합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O2O로 인해 소비자들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결제 방법도 다양하고 편리해졌고요. 소비자뿐 아니라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나 기업에게도 O2O는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소비자와 매장 관련 정보를 축적할 수 있어 지속적인 고객 관리가 가능해지고, 홍보 또한 쉬워졌습니다. 특히 그동안 예산이 부족했던 중소 오프라인 매장들도 온라인을 통해 영업을 하니, 방문자 수, 체류 시간, 재방문율 등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이들 서비스는 O2O라는 낯선 개념으로 묶는 것이 오히려 어색할 만큼 이미 우리 생활 안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습니다.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운송, 뷰티, 관광 등 잠재력이 풍부한 다른 산업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O2O가 우리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경고가 있습니다. 미래학자이자 다빈치 연구소 소장인 토머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인공지능과 O2O가 날로 똑똑해지고 있는 탓이죠.
우버를 볼까요. 우버는 택시처럼 개인차량에 승객을 태우고 돈을 받는 앱 서비스입니다. 2009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시작됐고 우버 차량으로 등록된 일반 차량을 목적지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차를 부르고 계산까지 할 수 있다는 편리함에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세계로 퍼졌습니다. 우버는 한편으론 택시 기사라는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택시 회사들과 끊임없이 소송전을 펼치고 있죠. 방콕에선 오토바이 기사를 대체하는 ‘우버 오토바이’ 서비스도 생겨났습니다. 툭툭이라 불리는 방콕의 대중교통 영역까지 침범한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결제를 한 뒤 오프라인으로 물건을 받아갈 경우 계산원(캐시어)은 지금만큼 필요 없습니다. 스타벅스의 선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는 그 서비스명처럼 주문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되니까요. 그럼 주문을 받는 바리스타의 수를 줄여도 되겠죠? 휴대폰 요금에 대해 궁금하면 대리점에 찾아 가거나 114 상담원과 통화하는 대신 siri 같은 인공지능 상담원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우버는 불법이지만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고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카카오택시가 있습니다. 카카오택시를 타본적이 있나요? 예전에 택시를 타면 콜택시 직원이 ‘어느 곳에서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고 실시간 무전을 해주었는데, 카카오택시를 탔더니 알람이 직원 대신 손님이 있는 곳을 말해주더군요. 직장인이라고 해도 안심하면 안 됩니다. ‘지니어스’와 같은 앱에선 직장인의 업무를 저렴하게 대신해 줄 사람들이 즐비합니다. 마케팅, 디자인, 기획, 심지어 번역까지 클릭 한번으로 결제하고 원하는 것을 전송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 신문과 연구소에서 ‘곧 사라질 직업들과 끝까지 살아남을 직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신문기자는 곧 사라질 직업이고, 작가는 살아남을 직업이라고 합니다. 신문기자와 작가, 팩트를 전하고 가끔은 문학평론도 하는 유레카와 같은 잡지 기자는 어떻게 될까요?
일자리를 위협하는 O2O 서비스 시장은 2019년까지 3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O2O는 다양한 IT 기술과 맞물려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IoT와 핀테크입니다. IoT는 오프라인에 구역을 만들어놓고 그 구역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구역 안에 있는 가게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맞춤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기도 합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핀테크 역시 O2O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금융 서비스입니다. 좀더 편리하고 빠른 결제를 제공하는 것이 O2O의 역할이니까요.
O2O에 관심이 좀 생기나요? O2O와 맞물리는 기술들에 대해, 아니면 O2O를 활용한 마케팅에는 무엇이 있는지 좀더 조사를 해봐도 좋겠습니다. O2O로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가 가능해질지 한번 상상력을 발휘해봅시다. 아마 그 영역의 끝을 짐작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 중 내가 할 만한일, 나와 적성이 맞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도 생각해봅시다. 이렇게 상상하는 능력은 알파고도 따라하지 못할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