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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해정 Aug 30. 2017

2017 과자전 Love & Thanks

청소년 인문교양 매거진 <유레카> 6월호 

각양각색 눈으로 맛보고 혀로 즐기는 과자전에 다녀왔다.

‘단거’ is danger라고 했던가, 과자의 치명적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양손 가득 채워 귀가했다. ‘프로듀스 101’을 보며 오늘 사온 과자봉지를 튿었다. 

아, 이 황홀함! ‘오늘 밤 주인공’은 나다, 나.



2016년 기준 국내 디저트 외식시장 규모는 8조94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9% 증가한 숫자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입속의 작은 사치’ 디저트 시장의 규모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를 자랑하듯 올해 여덟번째로 막을 올린 과자전은 북새통을 이뤘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Love & Thanks’라는 제목으로 열렸으며, 코엑스에서 매년 주최하는 복합축제 ‘C-FESTIVAL’의 내부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됐다.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

과자를 만드는 사람이 만나는 곳

과자전의 모토는 심플하다.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과 과자를 만드는 사람이 만나는 곳.’ 관람객은 평소 한곳에서 만날 수 없는 다양한 과자를 접하고, 베이킹 관련 소상공인과 아마추어 베이커는 직접 만든 개성 있는 과자를 대중에게 소개한다.


올해 유독 많았던 과자는 바로 머랭와 마카롱. 머랭은 달걀 흰자에 설탕을 넣어 만든 것이고 마카롱은 아몬드가루 등에 크림을 넣어 만든 디저트다. 몇 해 전만 해도 일반 상점에선 구하기 힘든 고급 과자였지만 최근 머랭과 마카롱 전문점만 번화가에 여러 곳이 될 정도로 대중화되었다.


과자전 캐릭터. 뱃지나 인형 등 캐릭터 소품도 만날 수 있었다.

오로지 입을 즐겁게 하다

서양문화에서 디저트는 메인 요리를 먹은 후 마지막으로 즐기는 요리다. 포만감과 상관없이 달게 만들어 멋을 낸 디저트는 배를 채우기보단, 오로지 입을 즐겁게 하는 요리다. 사람들은 디저트를 먹으며 레스토랑의 식사를 평가하고, 또 대화 내내 나누었던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디저트만큼 사랑스럽고 즐거운 요리가 또 어디 있으랴. 올해 과자전을 놓친 친구는 내년 봄을 기약하자. 내년에는 또 어떤 과자가 우리를 즐겁게 할지 궁금하다. 초보 베이커가 있다면 내년에 참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람회인 만큼 관람객이 많아 과자를 즐길 여유가 부족하다는 점. 과자를 먹을 테이블은 있지만 만석이다. 차라리 마음에 드는 과자를 골라 포장해 가까운 곳으로 소풍가는 건 어떨까? 디저트만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한다면 맛이 두 배일 것이다.


‘쌍빵(SAINT PAIN)’의 쿠키
‘홀리 케이크.’ 밀어서 먹는 신개념 케이크다.
꽃이 수놓아진 이 마카롱의 이름은? 바로 ‘꽃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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