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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름 Aug 07. 2020

전자책의 매력


   세상에는 전자책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 세상에서 나만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책 읽는 사람들 블로그 들어가서 구경하면 다들 무조건 책은 종이책이지~ 종이책의 맛이 있지~ 하는데 무조건 전자책파로서 전자책의 장점에 대해 설파해보려고 한다.




1 가볍다



    이게! 정말! 엄청난 장점이다. 치어리딩 동아리를 한다고 6개월 동안 애쓰다가 골반 발목 무릎이 동시에 나가기 직전까지 간 나는 무거운 걸 잘 들지 못한다. (정형외과 갔더니 러닝머신 뛰면 안 된다고 무릎 근육 키우기 위해 자전거를 타는 게 훨씬 낫다고 의사 선생님이 그랬음)
 웬만하면 무거운 걸 들고 다니지 않으려고 노트북도 가벼운 걸 들고 다니고, 물통도 필통도 책도 노트도 다 '가벼운' 것만 추구하는 내게 전자책은 가히 혁명과 같다. 가벼운데 넣을 수 있는 책이 많다니! 이북 리더기는 일반 책 보다 훨씬 가볍고 가끔 리더기도 무겁게 느껴지는 날에는 그냥 폰만 들고 다녀도 책을 볼 수 있다. 활자중독 인간에게는 너무나 단비 같은 소식. 그러니 제발 제발 전자책 종이책 동발 해주세요. 세상에서는 종이책을 안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요.




2 책 손상 없이 마음대로 밑줄 치고 노트 남길 수 있다



   종이책은 무조건 아무 흔적도 없이 보고 닫고 책장에 다시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노트를 따로 남기거나 필사하는 것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게 불편했는데 전자책에서는 마음대로 하이라이트 치고 나중에 하이라이트 다시 읽어보고 할 수 있어서 좋다. 이미 종이책에서도 이러고 싶은 사람들은 다 그러고 있었겠지만. 손에 땀이 많은 편이라 종이를 잡고 읽다 보면 종이 우는 걸 싫어해서 불편한 자세로 책을 읽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돼서 좋다. 또, 하이라이트 쳐놓은 것만 모아서 사진 찍고 나중에 이런 책을 읽었는데 인상 깊은 문장이 이런게 있었구나 하고 다시 책을 들여다 볼 수도 있다. 




3 싸다



   이 장점은 사실 그렇게 큰 메리트가 아닌 게 한 2-3천 원 밖에 차이가 안 나서. 그래도 서점에서 1000원 할인 쿠폰이나 주말 쿠폰 많이 주니까 그거 모아서 사면 상당히 쏠쏠하다. 포인트로도 책 살 수 있고.




4 빠르다



   보통 책을 읽어야지! 하고 다짐하고 인터넷 쇼핑몰로 책을 시키고 그 책이 오기까지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북은 결제 뒤 바로 볼 수 있어서 책에 대한 흥미가 남아있을 때 책을 빠르게 다 읽고 덮을 수 있어서 좋다. 한국 택배 시스템이 잘 되어있긴 하지만 제가 성질이 좀 급해서요 하하하..




5 책장이 필요 없다.



   우리 집 책장은 이미 만석이다. 책장이 4x5 2개 6x5로 하나 있지만 이미 만석이라 더 이상 책을 놓을 공간이 여의치 않
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종이책을 거의 사지 않게 되었는데 전자책은 부피 걱정 없이 책을 마음껏 살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동생한테 내 예사 계정 알려주고 내가 산 책 니도 읽어도 된다고 하기 때문에 쉬운 책장 공유도 가능하다.




6 글씨체, 자간, 글씨 크기 변경 가능



    은근히 글씨체 자간 글씨 크기에 예민한 나는 읽고 싶었던 책이 왔는데 글씨체가 맘에 들지 않아서 한 챕터 이상 읽지 못한 경우도 있다. 브런치도 앱에서 글씨체 설정 안 되는 거 맘에 안 든다.
 이 플랫폼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서 참지만 글씨체랑 자간 설정할 수 있게 업데이트해줬으면 좋겠다. 자간 180 이상과 특정 명조체 (kopub 바탕체) 글씨 크기 11-12포인트 이상인 경우를 가장 좋아하는데 전자책은 웬만하면 이것을 모두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편한 환경을 설정해 책을 읽을 수 있다. 리더기에서도 핸드폰 앱에서도 바꿀 수 있다.




+타인에게 무엇을 읽는지 보여주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다



    웬만하면 내가 읽는 책 제목을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겠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지하철에서 책 읽고 싶은데 지하철에서 책 들고 있으면 그 칸에 있는 사람들이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다 보고, 그것으로 나를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그게 너무너무 싫어서 전자책을 읽는 것도 있다. 원할 때 사람들에게 나 무슨 책 읽어요- 이렇게 보여주는 건 상관없는데 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보여줘야 되고 그로 인해서 평가당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더더욱 종이책을 안 사는 것 같기도 하다. Don't judge people by the book's cover.




    이렇게 수많은 장점이 있는데! 다들 전자책을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대학 들어온 뒤에 손으로 무엇을 써야 하는 경험이 점점 줄어들고 자료도 다 컴으로 보고 폰으로 확인하고 하다 보니까 이제 전자로 무엇을 읽는 것이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있지만 다들 키야~ 종이책의 멋 어디 안 가지~ 하는 게 조금 슬퍼서 써봤다. 닥전자책파도 존재한답니다. 항상 전자책 발매까지 기다렸다가 책 산다구요. 맨날 서점에서 ebook 요청하기 누르고 다닌다구요. 전자책 동발이 당연한 세상이 빨리 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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