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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름 Aug 04. 2020

이별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이 글은 사적인 글으로, 나에게 브런치 해볼 생각없냐고 물었던, 이별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나의 친구에게 바치는 글이다.




   난 타인의 연애에 큰 관심이 없다. 사적인 영역이라 어떻게 반응해야 될 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공감보다 대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T인간에게 연애상담은 보통 답정너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타인의 연애상담같이 어려운 영역이 없다.




   그건 언제까지나 상대가 타인일 때의 말이고,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이 이별로 힘들어하면 생각이 많고 달라진다.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는 뭐가 있을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뭔가하고 고민하게 된다. 왜냐면 그들이 조금이라도 안 힘들었으면 좋겠으니까. 가장 최근에 이별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내가 택한 방법은 들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었다. 아무리 대책을 제시한들 얼마 전에 이별한 친구에게 그게 먹힐리도 없고,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게 아닌 것 같았다. (다짐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이렇게 하는건? 이라고 말하고 있더라) 온갖 이별 문구와 가사를 보면서 자기 일같다고 슬퍼하는 친구 옆에서 난 그냥 묵묵히 기다려주기로 했다. 넘어져도 울어도 뒤로 가도 괜찮다고 복싱코치처럼 화이팅을 불어넣어주면서.




  조금 괜찮아진것 같아서 안심하고 있었더니 아닌가보다. 이별로 힘들어 하는 나의 친구에게, 네가 무슨 선택을 해도 나는 너의 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정말로. 네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나는 네 편이니까 조금 힘들어하고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별로 힘들어하는 친구가 다시 깨발랄하게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그만 힘들어라 얍 머리 깨지지마라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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