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세 Feb 19. 2017

책이 제철

권여선 작가의 <안녕, 주정뱅이>는 아껴 아껴 읽고 싶을 정도로 좋다. 

내가 찾고 있던, 수수하고 별스럽지 않은 한국어가 고소하게 살아있는 문장들. 

그 문장들을 따라 걷고 있으면 마음이 깨끗하고 맑아지는 것 같다. 


며칠 전 비가 왔을 때

한밤중에 노릇노릇한 전구를 켜 놓고 빗소리를 들으며 소설을 읽는 것이 미치도록 좋아서 

어떻게든 저장해 두고 싶었다. 마음이 힘들 때마가 찾아가 쉬고 싶은 순간이었다. 


요새 드는 생각이지만 왜 책을 읽는가, 그 문제는 간단하다.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책에게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그저 내가 읽는 것이 좋다.

읽고 나서 소설의 문장이 모두 휘발돼도, 읽는 순간 좋으면 그뿐.

다른 이유로 책을 열면 그때부터 괴로워진다.  

호기심과 애정. 애독의 비밀은 따로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몸이 아프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