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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세 Feb 19. 2017

책이 제철

권여선 작가의 <안녕, 주정뱅이>는 아껴 아껴 읽고 싶을 정도로 좋다. 

내가 찾고 있던, 수수하고 별스럽지 않은 한국어가 고소하게 살아있는 문장들. 

그 문장들을 따라 걷고 있으면 마음이 깨끗하고 맑아지는 것 같다. 


며칠 전 비가 왔을 때

한밤중에 노릇노릇한 전구를 켜 놓고 빗소리를 들으며 소설을 읽는 것이 미치도록 좋아서 

어떻게든 저장해 두고 싶었다. 마음이 힘들 때마가 찾아가 쉬고 싶은 순간이었다. 


요새 드는 생각이지만 왜 책을 읽는가, 그 문제는 간단하다.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책에게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그저 내가 읽는 것이 좋다.

읽고 나서 소설의 문장이 모두 휘발돼도, 읽는 순간 좋으면 그뿐.

다른 이유로 책을 열면 그때부터 괴로워진다.  

호기심과 애정. 애독의 비밀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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