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이래

by 해세


구원은 타인에게 있다고 믿으면서도

믿지 않는다.


아무도 나의 빈곳을 채워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기대하게 된다.


사람을 만나서 힘을 얻었다가

곧 허무해진다.


몸을 맞추듯이 마음을 맞춰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가

몸도 제대로 맞추지 못 한다는 사실에

또 허무해진다.


누군가가 채워줄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데

그걸 아는데

가끔 겁이 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가 갈 수 없는 어떤 부분이 있다는 것에

조금 소외감이 들기도 한다.


이러다가 사랑을 하지 못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과연 사랑이 있기나 할까.

매거진의 이전글소개팅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