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은 타인에게 있다고 믿으면서도
믿지 않는다.
아무도 나의 빈곳을 채워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기대하게 된다.
사람을 만나서 힘을 얻었다가
곧 허무해진다.
몸을 맞추듯이 마음을 맞춰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가
몸도 제대로 맞추지 못 한다는 사실에
또 허무해진다.
누군가가 채워줄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데
그걸 아는데
가끔 겁이 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가 갈 수 없는 어떤 부분이 있다는 것에
조금 소외감이 들기도 한다.
이러다가 사랑을 하지 못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과연 사랑이 있기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