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젓이 계속 거기에 있다.
긴 시간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을까 하였다.
아이일 적엔 사실 없던 묵혀둔 설움까지
모든 게
몸부림이 되었다.
아주 타버려 없어지겠나 수 번 불을 놓아보았다.
불을 키워봐야 무엇까지 태우려나
겁을 내던 자리에
뺨을 쓸어준다.
머리를 마주 누워 좋다 한다.
깔깔 대는 아이와
아이의 모습 넘어 저것도
그저 같이 아른거린다.
울음이 같이 질금거린다.
뜨듯한 장대비가 차라리 다 지워지도록 쏟아지면
밭은 숨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한걸음이 자연스럽도록
너울너울 계속
춤을 추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