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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송 Aug 07. 2024

각자의 힘듬에 경중은 없다





나의 소중한 친구는 최근에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나의 사랑하는 친구는 아버지가 천국에 자리를 잡으셨다.


힘들다. 힘이 드는 상황이다.

그러나 나의 반려동물은 살아 있고, 나의 아버지는 살아 있다.


그러니까 모두 힘든 것이다.

죗값을 치르는 자를 제외하고, 각자의 힘듬에 경중은 없다.











외로움은 자신을 알게 해주는 시간이다. 외로움은 우리에게 힘이 있음을 가르쳐주며, 때로는 외로움이 가장 큰 치료법이 되기도 한다.


막막궁산 작업실에 틀어박혀 돌을 쪼아 암각화를 그려내었던 그 시대, 그 사람들처럼 강력한 염원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눈물을 씹어삼킨다. 때로는 터져나올 때도 있다.


그러나, 입꼬리를 올린다.


그리고 일어서 붓을 들고 움직인다. 상황이 이래서, 여차저차해서, 그런 핑계들 끝에는 아무 것도 그리지 못한다. 그림이 아프다. 나는 지금 아픔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그래야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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