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 되었다.
나는 삼십대 중반이다.
그러니까,이제 태권도를 해볼까 한다던지
의대에 가려고 한다던지
카페를 배워서 시작 해볼까 한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는 집어치워야 한다.
잘 살고 싶다.
이 때 까지 700만원을 버는 자에게
용돈으로 단돈 10만원,
그것도 삭제될 때도 있었으니.
클렌징 폼도 수분크림도 없는
거지 같은 삶을 살았다.
내 명의로 된 실비보험도 없고
산후조리원도 가보지 못했다.
왜 그러고 살았을까,
지나간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다.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의 권리를 지키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최고로 잘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 열심히 벌어야 한다.
그가 나를 쥐고 휘두르며
가스라이팅 당했던 과거를 털어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림을 선택했다.
나는 앞으로 하루를 72시간처럼 쓰면서
고개를 조아리며 숭고하게 돈을 벌겠어.
손가락을 빨면서 들어오지 않는 양육비에
전전긍긍하고 집착하기보다,
그 시간에 신나게 돈을 벌고
아이들과 나에게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양육비는 몇 년 치를 모아
멋진 변호사님의 도움을 받아
양육비청구소송으로 목돈으로 받으면 된다.
이렇게 심플하고 깔끔할 수가.
그자가 꼬투리라도 잡아보려
혈안이 되어있는 지금,
나는 그러던지 말던지
새 삶을 살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도, 더 늦지 않아 다행이다.
더 이상 내 삶의 권리를 양보하지 않을 거다.
진정한 승리자는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