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생이 영재고에 가야 할까?
과학고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학과 수학에 집중하는 고등학교이다. 이름에서부터 수과학에 집중된 교육을 하겠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알아차리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영재고는 그렇지 않다. 물론 영재고도 제대로 된 명칭에는 과학이 붙어있기 때문에 수과학에 집중한다는 점을 알 수 있지만, 과학과와는 다른 학교인 동시에 둘다 과학을 학교 이름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재고가 정확히 뭘 하는 학교인지 바로 알기는 어렵다.
일반고와 유사한 동시에 수과학에 더 집중하는 과학고와는 다르게 영재고의 교육은 차이점이 명확한 동시에 꽤 크다. 수과학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며, 일반고에서 배우는 내용을 영재고에서는 배우지 않기도 한다. 과학고도 그런 점들이 다소 있지만, 대체로 일반고에서 배우는 내용을 따라는 가는 것에 반해, 영재고는 일반고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서 하나하나 서술해보고자 한다.
1. 수학 & 과학 공부의 깊이
영재고에서 고등학교 수학, 과학을 배우지 않고 넘어가냐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영재고에서도 일반고에서 배우는 수과학을 모두 배운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고등학교 3년동안 배울 내용을 고등학교 1학년 때 모두 배운다는 점이다. 수학을 비롯하여 생물, 물리, 화학 분야 모두 영재고에서는 1학년 때 고등학교 교육 과정 내용을 모두 배운다. 이로 인해서 1학년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 편이며, 실제로도 학습의 양만 생각하면 고등학교 1학년 때가 가장 힘들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때는 무엇을 배울까?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대학교 내용을 배우기 시작한다. 낮게는 대학교 1학년 수준의 내용을 배우며 높게는 2~3학년 수준의 내용까지 다루는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해서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배우는 양은 줄어드는 동시에 질은 급격하게 올라가기 시작한다. 물론, 선택에 따라서는 대학교 1학년 수준의 과목만 수강하고 졸업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렇게 시간표를 구성하기도 어렵고 그렇게 구성해서 수강하는 일은 영재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일이기에 추천하지 않는다.
2. 문과 & 예체능 공부의 부재
영재고라고 해서 국어나 영어, 미술, 체육 등의 교과를 배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고에 비해서 훨씬 적게 배우는 편은 맞다. 영어의 경우에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비롯하여 일부 학교에서는 영어로 수과학을 배우기도 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국어는 확실하게 적게 배우는 편이다. 고대 국어도 배우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기본적으로 이론보다는 글쓰기에 집중한 수업이 많기에 일반고에서 배우는 국어의 수준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의 내용을 배우게 된다.
체육이나 예술 등 예체능 수업도 비슷하다. 1학년 때까지는 필수로 수강하기 때문에 일반고와 유사한 수준의 공부를 진행하지만, 2학년 때부터는 예체능 수업 수강이 선택 사항으로 변하기 때문에 해당 과목들을 많이 듣지 않게 된다. 또한, 배우는 내용도 암기나 이론 위주가 아닌 실기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내용의 질이나 양의 측면에서는 일반고에 비해서 상당히 부족하다.
3. 수업 수강 시스템
현재는 일반고에서도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수업을 직접 선택하여 수강이 가능하도록 변화하고 있지만, 이런 시스템의 시초격에는 영재고가 있다. 영재고에서는 1학년 때까지는 정해진 수업을 수강하고, 2학년 때부터는 수업을 직접 선택하여 수업을 수강한다. 물론, 1학년 때도 수업을 추가로 신청하거나 시험을 통해서 면제받는 등의 제도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정해진 수업을 수강하게 된다.
2학년 때부터는 수업을 선택해서 수강하기 때문에 전공이 정해진다. 화학이나 물리, 수학, 정보 등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고,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에 맞는 수업을 신청하여 수강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선택하고 시간표를 구성하고 3년 동안의 수강 계획을 세우는 등, 대학에서나 할 법한 일들을 하게 된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선배들에게 정보를 얻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며, 전공 수업의 개수나 수준, 로드 등을 고려하여 현명하게 시간표를 짜는 과정이 매우 중요해지게 된다.
4. 필수 연구 수업
영재고와 일반고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연구다. 영재고에서는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3년내내 연구를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1학년 때는 논문을 읽고 발표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지만, 2학년 때부터는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실험을 설계하고 실험을 진행하며 더 나아가서는 논문을 작성하여 학회에 나가기도 한다. 3인의 팀을 구성하여 진행하게 된다. 3학년 때부터는 3인의 팀에서 더 나아가서 혼자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연구 설계부터 실험, 보고서 작성 모두 혼자 진행해야 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학생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필수 연구 수업은 굉장히 어렵게 다가온다. 단순히 암기를 많이 하고 공부 양을 늘려서 해결할 수 있는 일반적인 수업과는 다르게 논문을 읽어야 하기에 꽤 높은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하며, 실험 설계 능력도 있어야 한다. 보고서도 많이 작성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경우도 많기에 수준급의 글 실력과 영어 작문 실력도 있어야 한다. 물론,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이런 실력이 길러지지만 그렇다고 쉬운 파트는 아니다.
영재고가 가진 차이점은 이보다 더 많지만, 가장 큰 차이점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위와 같다. 영재고는 수과학에 훨씬 더 많은 집중을 하는 대신에 문과 공부나 예체능 등을 포기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영어나 국어, 예술 분야 등도 함께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권장하기가 어렵다. 특목고마다 가진 특성이 다르기에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여 진학하기를 추천한다.
특목고가 마냥 좋게 느껴질 수 있지만, 특목고라고 해서 일반고보다 모든 점에서 좋지는 않다. 어떤 학생들에게는 일반고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기에,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찾아서 진학하기를 추천하며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고 고민하고 있는 모든 중학생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다.
고등학교 & 대학교 진학 및 입시 관련 칼럼과 상담을 진행하는 "고딤돌"의 칼럼입니다. 상담 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카페 가입 후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