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꼭 준비하고 입학하자
조금만 있으면 겨울방학기 다가오고, 영재고를 합격한 학생들은 슬슬 입학을 준비하고 있을 시기다. 영재고 입학을 준비하면서 미적분이나 일반 물리, 일반 화학 등 수과학 분야 선행을 많이 진행하고 있을 시기인데, 과연 수과학 선행만 하면 영재고 입학 준비를 마쳤다고 볼 수 있을까? 선행보다 더 중요한 점들이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 부분을 놓치고 선행에만 집중하다가 낭패를 겪고는 한다. 그렇다면 선행 말고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
1. 영어 공부
아니, 영재고는 수과학을 공부하는 고등학교인데 갑자기 영어 공부를 왜 하라는 것일까? 영재고는 분명 수과학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학교지만, 문제는 이 수과학을 영어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학교마다 방침이나 과정은 다르지만, 원서로 수과학을 공부하는 경우가 영재고에서는 생각보다 많다. 원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R&E 같은 연구 활동 과정에서 논문을 읽어야 하고, 영어로 보고서나 포스터를 제작하거나, 영어로 발표를 하는 등 영어를 활용하는 일이 굉장히 많다. 이런 일들을 미리 대비하려면 영어 공부는 필수다. 특히, 수과학에 집중하느라 영어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하는 영재고 학생들에게 영어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단순하게 토익 같은 걸 공부하면 될까? 우선, 토익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토익 공부는 영어 실력 향상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 물론, 영어 실력이 너무 낮아서 기초적인 단어나 문법도 모르는 상태라면 토익 공부도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 시간에 영어로 된 기사를 읽거나 토플 공부를 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된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원서를 구매해서 공부하는 방법이다. 물론, 원서 중에서도 수과학과 관련된 원서를 읽어야 한다. 영어로 된 소설 같은 걸 읽어서는 영어 실력은 올릴 수 있어도, 영재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어 실력을 올리기는 어렵다.
수과학 원서를 구매해서, 원서를 읽으며 모르는 단어를 체크하고 단어 암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공계 원서의 특성상 전문 용어가 많이 등장하기에 단어를 아는 것이 시작이다. 만약 기초적인 문법이나 영어 해석에 어려움이 있다면, 번역기를 활용하여 영어 문장과 번역된 문장을 교차로 확인하며 어떻게 영어 문장을 해석하는지 공부하면 된다. 원서들은 일반적인 영어 문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에 번역기를 활용한 문장 해석 공부도 굉장히 중요하다.
원서를 통해서 전문 용어에 좀 익숙해졌고, 영어로 된 책에도 익숙해졌다면 토플 공부를 하기를 권장한다. 토익보다 영어 실력을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고, 토플은 읽기와 쓰기, 말하기, 듣기, 모든 과정을 평가하고 준비하기에 근본적인 영어 실력과 영재고에 필요한 영어를 배우기에 적합하다. 또한, 지문들도 전문적인 과학 지문이나 역사 지문 등 수준도 높고 전문 용어도 다소 등장하는 지문이 나오기에 후에 원서나 논문을 읽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 응시료가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시험을 많이 보기보다는 시중에 나와있는 교재와 모의고사를 통해서 공부하기를 권장한다. 시험은 그냥 점수가 필요할 때나 입학 직전에 실력을 확인하는 용도, 혹은 AP를 통해서 영어 수업을 면제받고자 하는 경우에만 보면 된다. 단순히 영어 실력을 올리는 용도라면 굳이 시험을 여러 번 볼 이유가 전혀 없다.
2. 코딩 공부
아마 나는 가서 화학이나 물리 같은 걸 전공할 것인데, 왜 코딩 공부를 해야 하지? 같은 의문을 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코딩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우선적인 이유는 1학년 때 필수 과목으로 코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수학이나 과학은 영재고 입시나 이전에 선행 등으로 많이 공부를 하기에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아도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하면 따라갈 수 있는 반면, 코딩은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거나 비중을 적게 두기 때문에, 1학년 코딩 과목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본인이 코딩을 좀 잘하고 익숙하다면 문제가 없지만, 만약에 코딩을 전혀 못한다면 코딩 공부는 입학 전에 필수로 진행해야 하는 코스다.
1학년 필수 코딩 과목을 제외하고 생각해도, 이공계 학생에게 코딩은 필수다. 일단, R&E 같은 연구 활동에서도 코딩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으며, 이후에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코딩을 하게 되는 경우는 생각 이상으로 많다. 물론 본인이 자연대로 진학할 계획이고, 코딩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해도 코딩으로부터 완벽하게 도망치는 것은 쉽지 않다. 필수 코딩 과목들도 있고, 앞으로 계속해서 하게 될 연구나 공부에서 코딩은 얕은 수준에서 계속 등장한다.
3. 독학하는 법
영재고마다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고, 수도권 영재고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많은 영재고에서는 독학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자주 본가로 나오지 못하는 영재고의 특성상, 학원이나 부모님의 도움없이 독학을 통해서 시험이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인데, 영재고 입시를 치르는 많은 학생들이 독학하는 방법을 모르고, 독학에 익숙해져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독학은 특별한 비법이 없다. 계속해서 독학을 진행하며 스스로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행동을 입학 후에 하게 되면 생각 이상으로 많은 고생을 하게 된다. 독학하는 방법을 스스로 모르기 때문에 시간을 헛되이 날리게 되고, 비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일들을 처리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서 성적이 낮게 나오기도 하고, 진행해야 하는 일을 제시간 안에 처리하지 못하는 일도 겪게 된다. 이런 일들을 사전에 방지하려면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입학 전에 미리미리 독학과 친해져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다면 영어나 코딩 같은 분야는 최대한 빠르게 실력을 끌어올리고 입학해야 하기에 독학하기를 권장하지는 않지만, 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학생들이 익숙하고 중요도가 낮은 수학이나 과학 중 자신이 가장 자신 있고 잘하는 분야를 하나 선택해서 독학을 해보기를 권장한다. 아무래도 독학보다는 학원이나 외부의 도움을 받는 편이 효율적이긴 하기에 모든 분야를 독학하기를 권장하지는 않는다. 한 분야만 골라서 해당 분야를 독학하며 독학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다면, 영재고에 입학해서 남들보다 더 앞선 선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많은 학생들이 당장 선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영재고 입학 전에 무조건 놀아야 한다는 등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재고 입학 전에 학생들이 진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일이다. 수과학에 강한 영재고 입학생의 특성상 영어와 코딩 공부는 필수이며, 독학과 친해지는 과정도 필수다. 수과학 선행은 그 이후의 문제이다. 물론 아예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위 내용을 토대로 영재고 입학 전에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고 입학 후에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기는 바란다.
고등학교 & 대학교 진학 및 입시 관련 칼럼과 상담을 진행하는 "고딤돌"의 칼럼입니다. 상담 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카페 가입 후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