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명체와 함께 산다는 건
단지 먹이고 입히고 기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언어가 다른 탓에 그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꼬리를 흔들고, 짖고, 핥는 것들이
본능이나 더러운 짓거리가 아니라
메마른 내 마음을 위로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하루 종일 자는 모습이
게으르거나 심심해서가 아니라
나를 귀찮게 하지 않으려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
비록 매일매일 신나고 행복하게 해 줄 능력은
없어도
너의 마지막엔 내가 꼭 옆에 있을 테니
불안해하지 말라고 믿음을 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