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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식이 그렇듯 모든 부모는 불쌍하다.

늙어가는 부모 모습이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불쌍하고 때로는 화가 난다.

저 나이 먹도록 편히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해도 겨우 먹고사는 정도밖에 안 되는 돈이지만 그것마저 안 하면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을 버틸 수 없어서 그런 건지, 46킬로 자그만 체구로 식당 주방에서 14시간을 보내는 엄마와 자기 마음대로, 몸 가는 대로 지금까지 놀았던 과거를 이제 막 칠순을 앞두고서야 아주 조금 반성하는 아버지를 보고 있으면,


인생이란 다 살아본 후에야
후회라는 걸 하는구나. 싶다.
부모가 늙은 게 안타깝다는 건 자식도 그만큼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겠지.



부모 눈에 자식은 모두 귀하듯이 자식 눈에 모든 부모는 안타깝고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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