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전재수 의원, 출판기념회에 다녀와서

by 배광효


해운대 주간일기102, 전재수 의원, 출판기념회에 다녀와서


한마디로, 파격이었다.

그리고 인산인해였다.


연휴 마지막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바람도 거셌다. 솔직히 이런 날씨에 사람들이 얼마나 올까 싶었다.

그런데 부산 시민들은 부산항으로 모였다.


늦게 도착한 탓에 저자와 인사도 나누지 못했고, 사인을 받는 것은 애초에 포기해야 했다. 나는 그저 먼 자리에서,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형식부터 달랐다.


부산 지역 행사라면 으레 있는 것들이 있다.

내빈 소개.

축사.

축하공연.

그런데 이번에는 없었다. 과감하게 모두 생략했다. 오직 저자의 책 이야기만 있었다.


무대도 색달랐다.

중앙에 무대를 두고 사방으로 좌석을 배치했다. 저자는 네 방향을 돌며 네 번 큰절을 했다.

그 장면이 인상 깊었다.

정치가 한 방향을 향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방의 시민을 향해 고개 숙이는 모습처럼 보였다.


앞으로 지역 행사가 이렇게 바뀐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식의 변화가 곧 문화의 변화이고,

부산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손톱만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책 이야기의 시작은 의외였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손톱만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짧은 문장이었지만 단호했다. 방어하기보다는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태도로 느껴졌다.


해양수도 부산, 그 집요함


이번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책 홍보 자리가 아니었다.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큰 그림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 공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해운회사 두 곳을 먼저 이전시킨 전략적 판단, ‘부산 해양수도특별법’ 추진 과정, 그리고 해수부 내 북극항로추진본부(1급) 설치까지.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이것이었다.

해수부 이전을 위해 전 직원을 직접 만나 설득했다는 이야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사람 한 사람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는 대목에서 ‘정책은 결국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고도 없이 메모 몇 장으로 한 시간을 훌쩍 넘겨 북극항로와 부산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적어도 이 분야만큼은 이미 오래 준비해 온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비바람 속에 모인 사람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지만 부산항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모습이 오래 남는다.

부산은 여전히 변화를 기다리고 있고, 누군가의 비전과 실행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는 말이 아니라

준비와 집요함,

그리고 시민 앞에서의 태도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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