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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광효 Oct 24. 2022

42. 한국산 고등어를 언제까지 먹을 수 있을까.

해운대 주간 일기 42 – 한국산 고등어를 언제까지 먹을 수 있을까.


‘해운대 주간 일기’인데 해운대 뉴스가 별로 없다.

지난 22일 장산(634m)에서 장산을 보존하고 가꾸자는 염원을 담는 ‘장산제’를 지냈다. 또 해운대구와 자매결연 한 시, 군의 향토 특산품을 판매하는 행사가 구남로 일대에서 열렸다. 지역 간의 교류행사로 의미 있는 일이다. 현직에 있을 때 경남지역의 농수산물 특판전을 시청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열었었다. 어려운 이웃 시, 군과의 작은 상생협력이었다.


지난주의 보도들은 부산시의 공공기관 구조조정, 오페라하우스 운영방안 찾기, 낙동강 수질오염 총량관리제 도입, 가덕신공항 ‘플로팅공법’ 검토, 기장 담수화시설 활용방안 연구 용역 실시, 2030 엑스포 유치 활동 등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에 해결하지 못한 미완의 일이었고, 앞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라 맡은 사람이 뜨거운 열정과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야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일이다.


최근 국제신문이 주로 고등어, 갈치를 잡는 대형선망 어업의 위기를 집중 보도했다. 지난 19년, 18년에도 같은 위기를 보도했는데도 그때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대책 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 같다. 업계 대표님도 정부와 부산시의 대책 미련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못하면 우리 식탁에서 한국산 고등어, 갈치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거라고 울분을 토한다.


한국산 고등어, 삼치, 오징어 등은 대형선망어업으로 주로 잡는다.

대형선망어업의 선단은 129톤 급 본선(本船)과 등선(燈船) 2척 및 운반선 3척 등 통상 6척으로 구성되며, 그물을 둘러서 어류를 포획하는 어업 방법으로 연근해어업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이들은 주로 제주도 근해, 서해, 거문도와 대마도 부근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2015년 6월 대형선망의 초출어식(初出漁式)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어선원의 사기앙양과 안전조업 및 만선을 기원하면서 140여 척의 선단이 조업을 위해 출항하는 행사다. 부산만의 독특한 행사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대형선망어업의 부진 등의 사유와 부산시나 업계의 관심 부족으로 2년 간만 지속되고 중단되었다.


대형선망이 잡은 생선은 부산공동어시장을 통해서 위판되어 전국 유통망을 거쳐 국민들의 식탁에 오른다. 공동어시장의 위판량에서 대형선망이 잡은 생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다. 대형선망의 위기는 공동어시장의 위기와 맞다와 있다. 지금 낙후된 공동어시장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시설을 현대화 해 놓고 위판할 생선이 없어 사용하지 못하면 곤란하다.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처럼은 안 되겠지만 상상력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대형선망어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달라고 한다.

업계는 생선을 잡을 수 있는 조업일수, 생선을 잡는 조업구역, 생선을 잡을 수 있는 총허용어획량 제도(TAC) 등의 규제를 재검토해 달라고 한다. 또 본선의 크기를 129톤 이하에서 200톤 이하로 조정하여 풍랑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에 대비하고 선원들의 복지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은 이미 본선의 크기를 조정했고, 신규 어선의 건조로 조선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대형선망어업의 대외적 여건도 녹녹하지 않다.

2016년 이후로 한일어업협정이 타결되지 않아 일본 EEZ에서 조업을 할 수 없다. 그동안 대형선망은 어획량의 20% 정도를 일본의 EEZ 지역에서 달성했다. 그러나 양국의 EEZ에 상호 조업이 금지됨에 따라 오히려 중국 어선들에게 상대적 이익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덧붙여 에너지 위기로 기름 값 등 물가상승으로 운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일 간의 교착상태는 특히 부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업뿐만 아니라 교통, 물류, 관광 등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관계를 회복해야겠지만 부산시 차원에서도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특히 하늘과 바닷길을 열어야 하고, 늘여나가야 한다.


대형선망어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망어업이 사라진 이후에 후회하면 늦을 것이다. 우리의 식탁에 우리가 잡은 고등어가 계속 올라오기를 바란다. 수입하여 먹는 노르웨이 고등어에 비할 바가 아니다. 


현해탄은 어업의 보고이다.

흔히들 물살이 센 곳에 양질의 고기들이 있다고 한다. 한일 양국이 사이좋게 어업자원을 잘 관리하고 생산해 내기를 바란다. 그래서 국민생선인 고등어와 갈치가 밥상 위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22.10. 24)


#고등어  #대형선망  #한일어업협정  #초출어식  #공동어시장  #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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