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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광효 Dec 15. 2022

49. BNK 금융지주 회장에 어떤 분이 좋을까?

해운대 주간 일기 49 – BNK 금융지주 회장에 어떤 분이 좋을까? 


IMF는 부산에 참혹함을 남겼다.

동남은행이 넘어지고, 지역의 중견기업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지역경제가 침체의 길로 접어들었고, 몸집이 왜소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부산에서 제일 크다고 하는 기업이 르노자동차와 부산은행이다. 부산시민은 대기업이 없다는 그 볼품을 시린 가슴으로 감당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이 두 기업도 IMF의 험난하고 성난 파도를 넘지 못하고 넘어질 뻔했었다. 삼성자동차는 태생적으로 정치의 산물이므로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고 서울의 전문가는 주장했다. 하지만 온 시민의 열정과 투쟁, 설득으로 겨우 르노삼성자동차로 거듭날 수 있었다. 지금은 르노자동차로 생존하고 있지만, 늘 불안한 마음은 가슴 한편에 남아있다.


동남은행과 4대 종금사가 퇴출되던 당시에 부산은행도 스스로의 힘으로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없었다. 부산은행도 부실한 지방은행으로 정리되어 없어질 뻔했다.


부산시민들이 ‘부산은행 주식 갖기 운동’을 시작했다.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의 리더들이 이끌고, 시민단체들이 확산시키고, 지역 기업인들이 동참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 부산은행을 시금고 은행으로 지정하여 지역은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했다. 그런 열정과 시민의 희생이 부산은행이 오늘에 이르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그동안 금융의 비약적 성장으로 부산은행도 제법 그 자리를 잘 지키고 성장을 거듭했다. 일부 경영자의 불미스러운 일로 은행의 이미지에 흠이 가긴 했지만, 시민의 사랑을 받는 은행이다.


지금 전임 회장이 물러나고 신임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은행권, 언론,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가 정치권 낙하산 인사에 대한 걱정이 태산이다. “낙하산 인사”, “관치금융”, “올드보이”등의 말로 지역 외부 인사의 선임은 안 된다는 의견이다.


그러면 BNK 금융지주 회장에 어떤 분이 좋을까.

BNK는 은행업을 주 영업으로 하는 민간 기업이다. 그래서 첫 조건은 사람의 경쟁력이다. 두 번 다시 IMF 시절처럼 부산시민에게 손을 벌리고 살려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사람이 필요하다. 은행의 경쟁력을 잘 키울 수 있는 전문가이어야 한다.


그 사람이 글로벌과 국가 경제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금융시스템이 국가정책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국가의 금융정책은 국제경제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빠르게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부산은행이 어려워지면 지역경제가 그 고통을 고스란히 안는다. 너무 지역 연고에 얽매어 ‘우리 사람’에 한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부산시민과 함께 지역혁신을 이끌어가는 열정이 있었으면 한다.

부산에는 창조적 리더들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도시공사, 벡스코 등의 공공기관에 외부 인사를 영입해 온다. 그들의 능력과 혁신 역량을 기대한다. 민간기업인 부산은행도 내부, 외부를 떠나 BNK와 지역혁신을 이끌어내는 리더를 선임하기 바란다. (22.12.15)


#BNK  #부산은행  #지역은행  #사람의경쟁력  #주식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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