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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광효 Dec 26. 2022

50.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정리한다.

해운대 주간 일기 50 –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정리한다.


공은 둥글다.

무게 중심이 있어 동일한 힘으로 가하면 똑바로 나간다. 약간만 힘의 방향을 틀어도 회전한다. 그 힘의 크기에 따라 휨의 정도가 달라진다. 축구의 묘미는 여기에 있다. 선수들 능력도 여기서 차이가 난다.


또 하나의 묘미는 그라운드라는 공간과 선수들의 배치에 따른 전략에 있다. 4-4-2, 4-3-3 등 여러 방법으로 선수들을 포진시키면서 전방 압박이나 수비 및 기습공격 전략 등을 갖고, 감독은 11명의 주전선수와 후보 선수를 적재적소에 적기에 투입한다. 감독의 능력은 여기서 나온다.


이번 월드컵에 첨단기술과 새로운 규칙이 도입되었다.

경기장 카메라와 축구공(알 리흘라) 안에 설치된 센서를 연결하여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기술이 선보였다. 또 경기장을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첨단 경기장운영시스템도 도입되었다.

새로운 규칙으로 실제 플레이가 아닌 시간을 정확히 계산하여 추가시간에 반영하고, 선수 교체도 기존 3명에서 5명까지 가능했다. 또 벤투의 퇴장처럼 비선수를 대상으로 옐로, 레드카드를 줄 수 있다. 무릎 하나 앞서 나오는 오프사이드를 잡아내 골이 취소되고, 추가시간에 골이 나서 경기가 뒤집어지기도 했다. 

아르헨티나가 우승했다.

리오넬 메시라는 걸출한 스타와 나머지 선수들이 잘 융합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우승에 낮은 평점을 주었으나 이전의 팀보다 선수들의 강한 열정과 감독의 전략이 잘 이루어졌다. 특히 프랑스와의 결승은 빌드 업으로 프랑스를 기죽게 하여 무너뜨렸다. 두 번의 승부차기승은 그간의 경험과 행운이 합쳐졌다.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은 국민들을 기분 좋게 했다.

이번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역대 최고조로 보였고, 벤투 감독이 4년 이상 일하면서 선수들의 신뢰를 얻어 힘을 한 곳으로 잘 모았다. 4경기 모두가 아주 흥미로웠다. 다만 전략이 좀 과감하여 공격적이었고, 공간이 자주 열려 실점이 많았다. 특히 가나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 우리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 그 때문에 승리를 놓쳤다.


카타르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국가 혁신을 하고 있다.

UAE의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처럼 카타르는 도하 프로젝트로 석유 이후의 미래 세대를 대비하고 있다. 사막과 기후 때문에 월드컵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에 카타르는 월드컵경기장에 에어컨을 넣고 겨울 개최라는 혁신적 대안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 카타르는 2023 아시안컵 축구대회, 2030 아시안게임 등을 이미 유치해 놓고 있다.


카타르는 한국-브라질전이 열린 974 경기장 건설에 3억 유로(약 4158억 원)를 투입했다. 974개의 컨테이너로 건립된 이 스타디엄은 단 13차례의 공식경기만 치렀고, 곧바로 철거되어 재활용되거나 아니면 사라진다. 석유 부자국가다운 결정이다. 하지만 카타르의 경기장 건립과정에서 폭염, 열악한 근로조건, 체불 등으로 근로자에 대한 인권탄압이 있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유럽의회 등 유럽 정치인들이 카타르를 두둔하고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카타르 스캔들’이 터졌다. 잔치 뒤의 어두운 그늘이고 슬픈 아픔이다.


카타르의 혁신과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열정, 융합이 빛났던 월드컵이었다. (22.12.15)


#카타르  #16강  #월드컵  #아르헨티나  #974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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