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광효 Jan 09. 2023

51. 23년, 부산이 부산답게 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해운대 주간 일기 51 – 2023년, 부산이 부산답게 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늦은 아침에 일어나 차를 몰고 송정해수욕장으로 갔다.

지척의 거리인지라 눈 깜박할 사이에 해수욕장의 가로변에 주차를 하고 나의 동반자 ‘써니’와 해변을 달렸다. 써니는 모래를 좋아한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모래밭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무작정 달리다가 멈춰 그 엄청난 코로 모래 냄새를 맡고 킁킁거린다. 그리고 또 달린다. 써니와 함께하는 이 시간이 나에게 에너지를 준다.


때로는 해운대해수욕장까지 산책을 한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거리에서는 마냥 신기하게 이쪽을 보고 저쪽을 보면서 걷고 있지만, 약간의 위협을 느껴 귀를 쫑그리며 몸을 긴장시킨다. 그래도 동반자에 대한 신뢰로 무리 없이 산책을 마친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해운대그린시티는 부산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의 하나이다. 적정한 아파트 단지, 보행과 차로의 분리, 병원, 학교, 쇼핑 등 생활편의시설의 배치, 해수욕장 등 바다와 장산으로의 근접성, 외부로의 진출입 원활 등 주거지역으로서의 장점이 너무나 많다.


요즘 이곳에도 위기가 있다.

기장에 조성된 ‘오시리아’는 이곳의 외곽도로를 교통정체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아침저녁으로 늘 차량이 넘쳐난다. 주말이면 교통지옥이다. 주민들이 서서히 분노의 감정을 쌓는다.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주길 기대하면서 참고 또 참는다.


청사포에 해상풍력을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아직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구청장이 청사포 해상풍력 반대공약을 했고, 구의회가 반대결의를 하고, ‘청사포 해상풍력 방지법’이 제정되었다고 현수막을 걸고 있으나 마무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 카톡방’이 여전히 존재한다.


또 이곳에 있는 군부대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가 타당성용역을 한다. 당장에 다가올 일은 아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처음 추진할 때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2023년 이곳, 해운대그린시티의 미래가 잘 그려지는 한해이길 바란다. 교통의 문제, 해상풍력의 문제가 잘 매듭 져 주민의 아픔을 해소하고, 미래의 희망이 싹트기를 바란다.


처음 바닷가였다가 매립되어 대한민국의 수출입 전진기지가 된 곳이 부산항 북항(北港)이다. 북항은 신항(新港)이 건설되면서 그동안의 역할을 내어주었다. 어느 날 대통령이 시민이 북항을 슬리퍼를 신고 바닷가를 걷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로부터 북항을 샌프란시스코의 친수공간이나 런던과 함부르크의 항만 재재발처럼 새롭게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2030 엑스포 유치가 결정되는 해이다.

엑스포 개최 예정지가 처음 맥도에서 후에 북항으로 옮겨왔다. 그 당시 부지 확보의 난색을 들어 반대도 있었다. 그 후 정부가 추진의지를 가지면서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가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엑스포는 북항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북항 1, 2단계뿐만 아니라 우암, 감만동지역과 영도지역으로 개발의 파급효과가 미칠 것이다. 과거의 부산 중심이 부활하고 부산을 부산답게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엑스포 유치에 얼마의 정성을 들여야 할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쟁에서 이기기가 결코 쉽지 않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말이 있다. 또 우리 부산 시민에겐 “전사이 가도난(戰死易 假道難)”의 정신이 살아있다. 그 결사항전의 의지가 필요하다.


BIE 회원국 하나하나에 부산시민의 의지와 뜻을 마음속 깊이까지 닿아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우리의 선현은 ‘至誠感天(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라는 말로 우리에게 일을 대하는 가르침을 준다.


내가 살고 있는 해운대와 부산이 갈망하는 꿈들이 단지 희망이 아니라 현실로 이루어지는 올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23.1.10)


작가의 이전글 50.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정리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