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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광효 Jan 16. 2023

52. 영어 배우기와 영어상용도시

해운대 주간 일기 52 – 영어 배우기와 영어상용도시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우거나 다짐을 한다. 그중에 빠지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영어 등 외국어 배우기다. 지난 세월 동안 이것을 몇 번이나 했던가. 아마 거의 매년 했지만 작심삼일이었다. 난 여전히 나아진 것이 없다.


대학입시 예비고사에서 영어가 내 틀린 점수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어느 정도만 했어도 대학선택의 폭이 넓을 것인데 아쉬움이 많았다. 이때부터 영어는 나의 아킬레스였다. 그리고 늘 정복의 대상이었다. 행정고시에 응시할 때는 영어책 한 권을 통 채로 외웠다. 영어점수가 합격 평균점수보다 높게 나와 다행이었다. 미국에 파견 갔어도 온몸으로 부딪히면서 영어의 벽을 넘었다. 늘 부족함을 느끼고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가슴 한편에 안고 산다.


내가 부산시에 근무할 때 영어전도사가 된 적이 있다. “뭐 하는 과장이야!” 잔소리도 들었다. ‘찾아가는 영어버스’, ‘영어도서관’, ‘부산 글로벌 빌리지 건립’ 등 다양한 영어 관련시책을 교육청과 협업하면서 추진했다. 좀 더 체계적으로 하고자 「영어인프라 구축 종합계획」도 만들었다. 그러나 그 후 이 계획의 실행은 미진해졌다. 

우리는 왜 영어를 하는가! 영어가 세계인의 소통언어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를 위한 소통이든 만남의 소통이든 정보를 얻기 위한 소통이든 영어가 그 기본이다. 특히 MS가 원도우를 세상에 내놓았을 때 모든 컴퓨터 화면에 영어가 있어야 했다. 영어 없는 홈페이지나 정보는 닫힌 것이고 우리만이 사용하는 것이다. 지금 영어 없이 사는 것은 “나 홀로 집에” 사는 것이다. 최근에 변경한 부산시의 도시브랜드 ‘BUSAN is good’도 영어다. 


또한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산다. 상품의 수출뿐만 아니라 K-pop 등 문화, 기술, 정보 등으로도 돈을 번다. 우리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이다. 다른 능력도 있어야 하겠지만 영어는 기본능력이다.


박형준 시장이 ‘영어상용도시’를 주창했다. 또 “23년을 글로벌 허브도시 대도약의 원년”으로 정했다. 지역전문가들은 부산이 ‘국제상업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어상용도시 추진에 대해 한글학회 등에서 반대의 여론이 있었고, 시의회에서 ‘영어 하기 편한 도시’로 정책이 축소되어 통과되었다. ‘영어 하기 편한 도시’로 하니 정책의 추진 의지가 애매해졌다. 외국인이 영어를 편하게 하는 도시를 만들 것인지, 시민이 영어를 편하게 하는 도시로 만들 것인지 뜻을 모르겠다. 경험으로 보아 추진의지가 미약하면 흐지부지된다. 


영어는 외국인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런 소통이 필요치 않는 시민이 애써 시간을 낭비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살아갈 젊은 세대에게는 영어가 필요한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영어로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올해도 영어 배우기 목표는 멈추지 않는다. 좀 결실이 있으려나. 큰 결실은 없을지라도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 다행이라 여긴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니. (23.1.16)


#영어배우기 #영어상용도시  #새해다짐  #글로벌빌리지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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