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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광효 Feb 15. 2023

54. 민간의 창의와 혁신이 없으면 도시는 망한다.

해운대 주간 일기 54 – 민간의 창의와 혁신이 없으면 도시는 망한다.


해운대 센텀시티 벡스코 바로 앞에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는 부지가 있다. 처음 현대 백화점이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바로 앞에 신세계, 롯데 백화점이 들어오는 바람에 때를 놓치고 나대지 상태로 있다. 그 후에 일본의 세가사미가 그 부지를 개발하겠다고 부지를 매입했으나 개발 규제로 인해 사업성을 찾을 수 없어 부산시로 다시 팔았다.


어느 날 부산시가 이 세가사미 부지의 처리 방식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현재의 개발조건으로 민간의 사업 참여가 어려우니 도심복합터미널 건설 등 공공개발로 전환하자는 국장이 있는 반면에, 민간개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개발조건을 바꾸는 것을 적극 검토하자는 국장도 있었다. 결론은 규제 완화, 특혜 등의 부담이 있는 민간개발 방법이 채택되지 않았다. 부산시가 이번에 부지매각도 공개입찰이 아니라 수의계약으로 바꾸면서 민간개발로 ‘양자 컴퓨터 허브빌딩’을 짓기로 했다. 


민간의 창의와 혁신을 시정에 담는 정책적 의지가 반영된 부산시의 엄청난 결단이다. 부지 매각 계약을 공개 입찰에서 수의계약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미래의 산업과 센텀시티에 적합한 개발계획, 기업을 유치했다. 이 개발 사업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번의 의지와 생각이 훼손되지 않도록 부산시와 사업자가 잘 협의해 나갔으면 좋겠다. 부산시 외자유치실장을 했고, 센텀 사이언스파크를 투자 유치한 권지훈 회장이 이번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니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믿어본다.


진해 명동에 건설되고 있는 마리나 항만이 9월에 준공된다고 한다.

요트, 해양레저시설 등 300여 척이 계류할 수 있고, 숙박 및 클럽하우스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부산보다 훨씬 빠르게 사업이 진행되었다. 부산의 북항에 건설되는 마리나 항만은 진척을 보이나, 해운대 운촌 마리나 사업이나 다른 마리나 사업이 10년여 년의 세월이 지나도 앞이 안 보인다. 바다에 민간의 창의와 혁신을 위해 규제를 풀어야 한다. 또 방파제, 계류장 등 기반시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통해 민간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사회적기업연구원에 근무한 지도 1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우리 연구원은 정부나 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연구원의 경쟁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부나 외부의 위탁사업, 기업후원을 근간으로 운영된다. 


정부의 위탁사업 수탁에 부산시의 출자 출연기관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그 기관들은 부산시로부터 기관의 운영비를 받고, 각종 인프라를 갖고 있으니 경쟁하기 매우 버겁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다. 작년까지 해 오던 정부의 위탁사업을 올해는 부산시의 출연기관과 경쟁하여 수탁하지 못했다. 젊은 연구원 직원 일부가 떠났다. 


민간이 해 왔고 또 민간이 할 수 있는 사업에까지 부산시의 출자출연기관이 꼭 해야 할까. 그것도 그 기관의 설립목적에 크게 부합하는 사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럴 경우 민간이 설 공간이 줄고, 젊은 청년세대가 업무를 배우고 경험하는 공간이 없어진다. 젊은 세대의 외부유출의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공공이 민간의 영역에 관여하는 것을 최소화한다. 민간의 유연성과 창의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민간의 영역 등 공공과 민간의 역할 분담과 업무 실행 시스템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민간의 공간이 넓어져야 청년세대가 숨을 쉴 공간이 생긴다. 우리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그 꿈과 뜻을 펼치는 장을 민간의 영역에 만들어야 한다. (23.2.15)


#양자컴퓨터  #센텀시티  #민간위탁  #창의와혁신  #시회적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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