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광효 Feb 26. 2023

배덕광 前해운대구청장님이 세상을 떠나셨다.

 

배덕광 前해운대구청장님이 세상을 떠나셨다. 

 

2010.7월 부구청장으로 부임하여 인연을 맺은 이후로 가끔씩 연락을 드리고안부를 묻고해운대 이야기를 논하곤 했었는데 황망 간에 뭐가 그리 급하다고 저세상으로 가셨는지 마음이 아린다주말 내내 멍하니 하늘만 쳐다본다나의 인연이 박복한 것인지

 

주민을 만날 때면 꼭 두 손을 잡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그립다주민들이 좋아하셨다. 또 새벽부터 구정신문을 들고 직접 주민들에게 전하는 정성도 기억난다내가 한 일에 책임지는 모습이었다정책동장제를 도입해서 구청 간부들을 긴장시키고 애 태우게 만들기도 했다찬반의 논란이 있었으나 승진을 앞둔 고참 과장님들이 주민들께 소홀히 할 수 없는 장치가 되기도 했다

 

사람을 만나면 혈연지연학연을 묻고 그 사람의 삶의 궤적을 알아 다음에 만날 때 기억해 내는 특별한 능력도 가지셨다너 고향이 어디였지우리가 그때 이런 인연으로 만나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부모가 어떤 분이셨지 등등 어찌 그렇게도 잘  기억하시는지

 

일을 처리하는 노하우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배웠다.

나에게도 ^매력있는 세계일류도시 해운대^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 창조도시 추진계획 '을 수립하라는 역할도 주셨다그 덕분에 부구청장의 임무를 사명감을 갖고 이룰 수 있었다.

 

현장에 답이 있다.(저서 CEO의 월요편지에서)

 

 내가 과장으로 승진할 당시에는 승진하면 사업소나 구청으로 발령 나는 것이 부산시의 관례였다. 그러나 두 사람이 본청 과장으로 바로 영전했고, 시의회에서 인사특혜라는 말까지 있었다. 그래서 과장을 하는 동안에 일선 행정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었다. 부산시 교통공사 기획본부장으로 파견 나가 기존 노선의 구조조정을 통해 4호선인 반송선 개통을 추진하였고, 그 과정에 있었던 지하철노조의 파업도 마무리했다. 본청으로 가기 전에 근무해 보지 못한 행정의 현장인 자치구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했다.

 1년 6개월의 해운대구청 근무는 퇴임 시에 “I love Haeundae”라고 말한 것에 전부 나타난다. 구청의 국장님들이 ‘역대 부구청장 중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고 가는 공무원’이라고 말해 주었다. 달맞이 언덕에서 송정으로 가는 데크 길, 해운대 문화복지센터 건립, 석대 장애인작업장 설립, 해운대 원도심 개발계획, 해운대 모래축제의 주제 선정, 해운대해수욕장의 모래복원사업, 글로벌 창조도시 계획, 마린시티 방파제 설치방안 마련,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등 많은 사업에 정책적 조언과 중앙정부와 부산시 등의 인맥을 적극 활용했었다. 그중에서도 해수욕장 모래 복원사업은 배덕광 해운대구청장님을 비롯한 구청 공무원과 중앙정부, 중앙언론, 부산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협조와 협력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이루어낸 사업이었다. 그 협력관계를 이끌어내는데 한몫을 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현장에서의 행정은 성과가 바로 눈에 보이고, 소소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23.2.26)


작가의 이전글 자식의 대학 졸업을 보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