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부산에 넥타이를 맨 사람도 보기 힘들다.

by 배광효


해운대 주간일기 86. “부산에 넥타이를 맨 사람도 보기 힘들다”


얼마 전 유튜버에서 2명의 토론자가 부산의 현실에 대해 왈가왈부를 했다.


“노인과 바다의 도시가 되었다.”, “지하철에서 젊은이를 보기 힘들다” 등등을 떠들었고, 그중 한 분은 자신도 부산 출신이지만 학업과 직장을 찾아 수도권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런 잡담 속에서 귀에 콕 박히는 말 한마디는 “ 부산에 넥타이를 맨 사람도 보기 힘들다”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젤린스키 대통령의 만남이 화제다.


외교적 면담 자리에서 서로 불쾌함을 드러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것도 문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젤린스키 대통령의 드레스 코드를 지적한 것도 세간의 논쟁거리다.


그러고 보니 나도 퇴직 후에 넥타이를 맨 적이 많지 않다.


윗전의 어르신을 뵐 때, 결혼식, 조문 등 예의를 차려야 할 때,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 등등 손에 꼽힐 정도로 넥타이를 맨 것 같다.


우리는 넥타이를 왜 매는가.


넥타이를 맨다는 것은 정장 차림을 한다는 것이다. 본인의 드레스 코드 취향으로 정장을 입기도 하지만, 보통은 중요한 만남의 자리나 의전이 필요한 경우 또는 스스로 긴장하고 중요한 일 처리를 할 때 정장 차림을 한다. 상사에게 보고한다든지, 중요한 미팅에 참석한다든지, 입사 면접에 간다든지, 결혼과 같은 예식에 참여하는 경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내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자 정장을 입는다. 이때 필요한 액세서리가 넥타이다.


넥타이는 공적인 석상에서 남성이 착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액세서리 중 하나이고, 자신의 패션 감각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또 성인 남성의 사회적 위치를 알리는 데 주로 쓰이기도 한다.


젊은 층을 위주로 직장에서 복장의 간소화를 추구한다.


2000년대 이후로 쿨비즈 문화가 생기면서 소위 ‘비지니스 캐주얼’이라 부르는 가벼운 복장이 일상화되었다. 처음에 일부 대기업에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 간편복 차림이 허용되었다가, 지금은 정치인, 일반 회사원까지 거의 상시화 되었다. 이제는 행사장에 가보면 세미 정장 아니면 간편복이 대세다. 넥타이가 사라지고 있다.


지금 “부산에 넥타이를 맨 사람도 보기 힘들다”라고 하는 말은 일정 부분 사실이다.


부산의 행사장에 가면 중견기업인, 단체장 등 원로급에 가까운 분들만 넥타이를 매고, 젊은 층은 넥타이 없는 세미 정장, 간편복이다. 시내버스, 도시철도를 타면 넥타이를 맨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만큼 ‘화이트칼라’, ‘넥타이 부대’라 지칭하는 직장인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도시에 화이트칼라가 사라진다는 것은 쇠퇴의 길을 가고 있다는 징표다.


우리 부산에 스타트업 등 창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부산시가 추구하는 “금융, 물류, 첨단산업”이 뿌리를 내리고, 활성화되어 넥타이를 매는 직장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부산의 부흥을 생각할 시점이다. (2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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