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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Dec 16. 2019

2019.12.09

장흥읍 탐진강 고가

일시 : 2019.12.09 / 오후 6:00

장소 : 장흥읍 탐진강변 정남진도서관  고가 도서관  진행방향 문화온천 근처 횡단보도에서 도보  5분정도 전에 위치

수습방법 : 풀숲으로 이동시켜 풀을 덮어 


탐진강 고가를 지나 마지막 신호에 가까워질 무렵 차선에 아슬아슬하게 누워있는 고양이를 보고 나는  한번 몸이 떨렸다. 추워서 그랬는지, 긴장해서인지   없었지만 몸이 떨려서 주체가 되질 않았다.  전처럼 눈물이 나지는 않았다.


강변쪽 고가라 근처에  숲이 없어 아이를 가지고 있던 작은 박스에 넣은채 꽤나 걸어야했고 신호도 기다려야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였다. 무엇보다 이대로 얼마나 있었던 것인지 냄새가 심하게 났다. 밖으로 터져나온 내장에서 나는 냄새 같았다.


사람들의 눈빛은 조금 혼란스러워보였다. 길고양이라고 수군거리는  같았고, 어쩜 좋냐고 한숨을 쉬는  같기도 했다. 내가 고양이를  가해자로 여겨지는  같기도 했고, 잘된 건지 잘못된 건지를 고민하는 눈같기도 했다. 나는  녀석을 한참 들고 있자니 모습과 냄새때문에 속이 매스꺼워졌다.


겨우  숲을 찾아 아이를 눕히고 풀을 덮어줬다. 이럴때 항상 고민이다. 어떻게 처치하는게 좋을까. 풀만 덮어주면 되는 것일까.. 아예 묻어주는게 나으려나.. 고민 끝에 풀러만 덮어주고  자리를 떠났다.  냄새가  며칠 내내 차에서 나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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