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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Dec 16. 2019

2019.12.15

용산면 정장마을 고양이

일시 : 2019.12.15 / 저녁 6:30

장소 : 장흥군 용산면 정장마을 입구에서   15m정도 지나서

수습방법 :  사이 논둑 놓고 흙에 살짝 묻어줌


놀랍게도 마을 안에 고양이가 죽어있었다. 마을주민이라면 고양이를 치고 수습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내가 만약 지금 방금 고양이를 들이 받았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무렇지도 않지는 않을거 같다. 놀라고 후회하고 눈으로 확인하기 겁이  수도 있겠다.


고양이는 도로  가운에 누워있었다.   저쪽으로도 차가 지나가기 어려울만큼  가운데다. 아이는 역시 몸집이 컸고,   본적있는 아이였고,  아이를 들었을때 아직 온기가 조금 남아있었다. 치인지 오래 되어봐야  시간 남짓. 정말 희한한 것은 안구가 없었다. 말끔하게 없었다는 것은 새가 쪼아먹어 그런 것일까? 처음이었다 이런 경우는.


아이들 논둑에 올려놓고 흙을 조금씩 덮어줬는데 얼굴쪽에 덮으려니 마음이  내키질 않았다. 다음부터는 뭐라도 씌운 후에 덮어줘야겠다. 이번에는 지난 번보다 나는  담담해졌는데 죽음에 담담해지는  괴물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죽음에 익숙해진다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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