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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Jun 11. 2020

한밤중에 부패된 고양이

2020.6.9

위치 : 장흥군 용산면 어동마을 앞 교차로근처

상태 : 하반신 전체가 바스라져있고 내장이 이리저리 튀어나가 있음. 죽은지는 대략 5~10시간정도. 부패가 어느정도 되어있어 냄새가 심했음

시간 : 늦은 밤 11시이후


차선에서 꽤나 들어온 쪽에 고양이가 있어 운전하던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차를 세웠다. 친구는 다행스럽게도 유턴을 해 교양이 가까이 차를 대주었다.


고양이는 양손으로 들어야 할만큼 큰 녀석이었고 하반신이 뭉개져 있었지만 아직 아슬아슬하게 몸에 붙어있을 정도여서 쉽게 도로 바깥쪽으로 빼낼 수 있었다.


도로가 흙은 매우 딱딱하여 파낼 수 없었기에 급한대로 풀을 마구 뜯어 몇겹의 풀 무덤으로 만들어 주었다. 꽃 몇송이를 올려주고 명복을 빌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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