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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새벽 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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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Aug 06. 2020

겨울, 구들집

겨울, 구들집

  

오후 다섯 시

잠 잘 준비를 한다

아궁이에 장작 넣느라

엉덩이 추켜들고


고개 처박고 있자니

욕지기 나오고

엉덩이 씰룩거린다

 

불에 다가앉아

볼때기가 뻘개 질 때쯤

가마솥에 *눈물 떨어진다     


김나는 물 퍼다가 씻는데부터

김나는 몸으로 방까지 5분컷


아랫목에 등판 지지자면

다신 나가기 싫은

한 겨울 구들집이다


 

*가마솥 뚜껑 안쪽에 맺혀있던 수증기가 비집고 나와 표면으로 떨어지는 것이 눈물 흘리는 모습 같다고 해서 그렇게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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