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공부법> 책 추천
언뜻 보면 공부 열풍, 사교육 열풍에 사로잡힌 대한민국 학부모와 학생들을 낚으려는 제목 같다. 이 책만 보면 '완벽'하게 수능을 만점 받고, '완벽'하게 토플을 만점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제목.
그러나 정작 내용을 살펴보면 이 책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직장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표기된 '공부'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대학교 가면 공부의 끝일 것 같고, 직장에 들어가면 공부의 끝일 것 같지만, 그것은 착각.
우리는 점점 더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저울추가 기울어지는 현실에 살고 있다. 연차 채우면 자동으로 승진되던 시대를 넘어 실력으로 평가 받고, 국경이 없어져 전세계 인재들과 경쟁해야 하고, 심지어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좋든 싫든 계속, 어쩌면 영원히 공부해야 할 운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운명에 처한 우리를 위해, 완벽한 공부를 위한 근육들을 소개한다.
믿음 : 공부는 믿는대로 된다
메타인지 : 나를 모르면 공부도 없다
기억 : 기억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목표 : 성공적인 목표 설정은 따로 있다
동기 : 내게 자유를 달라
노력 :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감정 : 감정은 공부의 안내자다
사회성 : 함께할 때 똑똑해진다
몸 : 몸은 공부의 길을 안다
환경 : 공부 효율은 환경 따라 달라진다
창의성 : 창의성은 지능이 아니라 태도다
독서 :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다
영어 :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우자
일 : 실전처럼 공부하면 실전에서 통한다
보다시피 무엇을 배우거나 기술을 익히는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모든 공부법을 모아놓은 A to Z 지침서라고 보면 된다. <오리지널스>에서 본 창의성 많은 사람들의 반전 이야기, <괴짜경제학>에서 본 비판의 중요성의 이야기, <아웃라이어>에서 본 1만 시간의 법칙의 이야기, <그릿>에서 본 의식적인 연습하는 방법 등등 우리가 동시대에 접할 수 있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의 이야기를 합치고, 발췌하고, 잘 꿰매어 집약적으로 잘 녹여 내었다. 이런 유명한 책을 안 읽었다면 이 책만 읽고도 엑기스를 뽑아낼 수 있는 장점이, 그리고 그런 책들을 읽었다면 다시금 각 권의 정수들을 떠올리면서 아~ 그때 그랬었지 하고 장기기억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셈이다. 이 한 책만 제대로 읽어도 '무언가를 익히고 창조해내는 방법'에 대해 하나의 계보가 생긴다.
다음은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노트한 것.
창의성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려고 해라.
스티브 잡스 : “창의성은 단지 사물을 잇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그토록 굉장한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물어보면 그들은 약간 죄책감을 느낀다. 뭔가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본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눈에 띈 후에는 당연한 것처럼 생각된다. 과거의 경험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합성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경험이 많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의 경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전도 많이, 실패도 많이 : 큰 영향을 미치거나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해 낼 확률은 창출해낸 아이디어의 총수가 많을수록 높아진다. 아인슈타인은 1905년에만 5개의 논문 발표, 그중 4개가 물리학계를 흔든 대작. 하지만 사실 그는 무려 248개의 논문을 남겼고 그중 대부분은 과학계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목표 - BHAC : Big Hairy Audacious Goal
첫째, 이 일을 ‘왜’ 하는가?
둘째,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 왔는가?
셋째,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감하고 싶은가?
노력
1만 시간의 법칙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비범한 능력을 개발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의식적인 연습’을 하지 않으면 노력은 진짜 우리를 배신해버릴 수 있다.
그래서, 의식적인 연습의 7가지 특징
일정 수준 이상 체계적으로 정립된 방법론으로 연습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더 어려운 작업을 지속해서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명확한 목표로 연습한다.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스스로 공부한다.
기초를 충실하게 마스터해야 한다.
심성 모형을 만들어내고, 거기에 의존한다.
피드백에 따라 행동을 변경한다.
저자 자신들의 진솔한 경험담과, 평범했지만 공부법에 의해 신통해졌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들이 이 책이 단순 짜깁기 책이 아닌, 이론+실제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독서를 즐기지 않았지만 이제는 일년에 200권의 책을 읽고 책을 쓰는 저자 고영성 씨, 영어에 자신이 없고 신박한 아이디어에 자신이 없었지만 이제는 노벨상 수상자와 나란히 논문을 게재할만한 놀라운 실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저자 신영준 씨의 이야기. 저자들이 보고, 듣고,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직접 경험한 변화를 보여주니 진솔하게 느껴졌다. 나는 이 점이 좋았다.
"목표가 없어요", "직장생활이 힘들어요", "이직하고 싶어요", "영어를 잘하고 싶어요", "미래가 불투명해요" 등 불안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이 이 책으로라도 조금씩 바뀌어 나간다면. 조금이라도 '제대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그들이 불안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내적동기 덕분에 이런 책을 내고, 강연을 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빡세게 돌린다는 저자들. 그들이 바라는 미래상에 좋아요를 꾹 누르고 책을 덮었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실천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계속 공부해야 할 운명의 우리에게, 한권쯤은 갖고 있으면 좋을 '자기계발 bi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