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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혜원 Mar 26. 2017

로봇, 중국의 부상과 우리네 일자리

어떨 줄 모르겠는 우리를 위한 책 추천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지 1년이 되는 달이다.

그날 생중계의 충격을 바탕으로 개개인이 나름대로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서점에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또 사드배치 보복과 관련해, 중국의 미래와 그에 대응해야 하는 한국의 운명에 대해 그전보다 더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좋든 싫든, 지금 우리는 중국이라는 커다란 코끼리와 1000분의 1도 안되는 힘으로 내 할일을 척척 해내는 로봇과 한 방에서 같이 살아야 할 운명에 처했기 때문이다..


1. <로봇의 부상> (마틴 포드/세종 서적)

인공지능의 도래와 나노공학과 결합한 로봇의 탈옥으로 인한 인간종말 등 전형적 위협 시나리오들뿐만 아니라 화이트칼라의 충격, 대학교육과 의료시장의 변화 등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직업 지형의 변화까지 광범위하게 다룬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가 특히 비유를 잘 들어 맘에 든다. 게다가 위협에서 그치지 않고 기본소득 제도와 전국민 뮤츄얼 펀드의 분배까지 단기, 장기 정책까지 제안하였기에 더더욱 토론할 지점이 많은 책. 다시 한번 곱씹어봄직하다.


ㅡ 사람들은 대부분 교육 훈련에 투자를 더 많이 하기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을 계속 작아져가는 꼭대기 부근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마치 농업이 기계화되었으니 농업 노동자의 대부분을 트랙터 운전 고육에 투입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ㅡ 희소성의 극복 = 거의 모든 물건이 풍부하며 사실상 무료로 얻을 수 있음 —> 매우 이상적인 세상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되려면, 토지는 한정되어 있을 텐데 직업, 돈도 없고 경제적 지위의 사다리를 올라갈 기회도 없는 세상에서 주거공간을 어떻게 배분할지?


2.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선대인/인플루엔셜)

<로봇의 부상>이 사회전반적인 변화에 대해 광범위하게 다루었다면, 이 책의 후반부는 특히 어느 일정 궤도 이상의 화이트칼라, 우리네 직장인들에게 해당될 만한 경고와 팁들이 담겨있다.


ㅡ 지금 규모가 큰 직장에 다닌다고 해서 미래가 보장될 확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위험하다. 그 직장이 평생 내가 가져갈 직업을 만드는 데 어떤 경험과 기회들을 제공하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기억하라. 중간층은 사라진다.


ㅡ 향후 5-10년 안에 수요가 증가하는 스킬들 : 디지털 비즈니스를 적용한다든지, 가상공산에서 일한다든지, IT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이해하는 능력 / 혁신할 지점을 찾아내거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여러가지 다른 시나리오를 가지고 적절한 선택을 하거나, 모호하거나 역설적인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거나, 큰 흐름을 읽고 전략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 / 상호 간의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협력하는 능력


3. <중국, 그래도 중국> (왕이웨이/서울문화사)

일대일로는 장기적인 신프로젝트로서 주변국가에 대한 공식 선언문의 성격을 띠고 있다. 화목, 상생, 평화, 융합 등 어떻게 보면 굉장히 모호하지만 웅장하여 거국적인 말들이 담겨 있는 것은 아마 중국어 자체의 특징이자, 또 중국어 번역투가 그대로 남아서일 것이다. 다만 정책의 행동강령이나 사례나 나아가고 싶은 바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지 않아서 이런 표현들이 중국이 하고 싶은 말을 더 숨겨 버려 어느정도 글의 논지를 흐려버렸다고 생각한다. 결국 일대일로가 전세계적인 패권을 쥐기 위한 중국의 전략이 아니라고 꼬집는 인도 학자에게 서유기의 예시를 들고, "정화의 남해원정이 평화적 목적이었다는 것은 그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반박하는 왕이웨이의 패기에 기가 찼다. 정화의 원정은 대국 중국의 역사에서는 자랑스러운 확장이지만, 연해의 수많은 항구나라들에게는 재앙이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화는 해양 요충을 통제하기 위해 지역 지도자를 처형하는 등의 무력을 썼다. 중국의 꿈은 세계의 꿈이 아니다.


4. <49가지 단서로 예측한 중국의 미래> (마르테 세르갈퉁,스티크 스텐슬리/부키)

중국이 세계를 사들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 중국인은 무례하다? 인터넷이 공산당을 붕괴시킬 것이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많은 편견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중국에 관한 통념들 중 어떤 것들은 말도 안되는 편견이고, 어떤 것들은 편견이 아니라 진정 사실이다. 실제로 중국은 자신만의 우선순위, 안보 필요성,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 또한 우리와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이 거대한 나라와 부대끼며 살기 위해서 중국을 알아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그것을 상호호혜와 화(和)를 외치는 자신감 넘치는 중국인, 이를 미국 패권에 대한 정면승부로 바라보며 비판하는 미국인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국제 관계를 오랫동안 주시해온 노련한 노르웨이 학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독특한 책이다.


결론..

로봇과 중국에 휩싸인 우리 인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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