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최혜원 Jan 05. 2019

나를 지탱하는 다섯가지의 태도

<태도에 관하여> 독후감

연말에 한 모임에서 책 뽑기를 해서 책을 선물 받았다. <태도에 관하여>.

비문학 덕후라 에세이를 웬만해선 잘 읽지 않는 나인데, 제목을 보지 못하고 뽑으니 에세이를 뽑아 버렸다. 제현주 대표님의 <일하는 마음>을 가져온 나에게, 사람들은 최혜원 같은 거 가져 왔네, 여기서도 일을 하라고 하냐 등등 뭐라고 했지만 나는 정말 감명 깊게 읽은 책이었는 걸.. 일에 관한 책은 딱히 아니라구!!


태국에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덕분에 주말에는 아주 오랜만에 여유가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태국, 태국스러운 로컬 커피 집을 찾아가 드디어 <태도에 관하여>을 집어 들었다. 기대를 별로 하진 않았는데 정말 가슴을 때린 문장들이 많아 이걸 선별해서 모임에 가져온 친구에게 너도 참..하면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태도’란 ‘어떻게’라는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드는 고유 자산이다.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삶의 태도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 태도들의 틀 안에서 개별적인 문제들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작가는 스스로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로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을 꼽았는데, 다 일리가 있었다. 자연스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섯 가지 태도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소중한 기둥으로 세워 놓고 사는가.


1. 호기심

세상은 참 재미있고 빠르게 변하는데, 새로운 것들에 대해 쉬이 반할 수 있는,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열려 있는 사람인가.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무언가에 쉽게 반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불편하더라도 그 변화의 바이브를 잘 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 성실함

적어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후회가 남지 않을만큼 열심이고 집중할 수 있는가.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오지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걸 즐기는 사람을 따라오지 못한다.

(知之者는 不如好之者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니라 - 논어 옹야편)



3. 정직함

천만금을 번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다면 그 삶이 바람직한 인생일까. 내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늘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면서도 내가 즐기는 일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내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가. 내가 싫은 건 싫다고, 옳지 않은 건 옳지 않다고, 혹은 좋은 건 좋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정직함이 있는가.


4. 겸손함

인간은 한없이 미약한 존재다.

한낱 인간의 지식에 교만하지 않으며, 낮은 자로서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가.


5. 관대함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명제를 받아들이고, 실수를 한 남에게 관대할 수 있는가.

남뿐만 아니라 그런 나에게도 관대할 수 있는가.


내가 매력적이라 생각하고 생각의 결이 같다고 느낀 사람이 나를 존중해주면 그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마음속 깊이 신뢰하는 그 한 사람의 격려와 존중이 있으면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인정을 구걸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을 주변에 두는 것은 그토록 중요하다.

모두에게 인정 받고,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앞으로도 별이 모여 은하수가 될 때까지 반짝 거리는 사람들을 더욱더 곁에 두고,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필요이상으로 불안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짧은 인생의 시간 속에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데에 시간과 마음을 더 쓰려고 한다. 나를 존중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과 같이 있을 때의 내 모습을 내가 좋아하는가를 돌아보았을 때, 자신 있게 "그렇다"인 관계에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 꾸며야 하는 내 모습이 아닌, 나의 있는 그대로를 좋아해주는 그런 관계에 집중하려고 한다.


신기하게도 나중에 내가 가져온 책을 그 친구가, 그 친구가 가져온 책을 내가 뽑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지탱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일하는 마음> 잘 읽으렴. 읽고 독후감 써줘..

매거진의 이전글 최혜원의 일주일서(一周一书) 7,8월편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