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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혜원 Apr 11. 2021

첫 단추를 스타트업으로 끼운 세명의 이야기

어이쿠!


우리가 모이게 된 이야기

유정: 이 모든 것은 2020년 12월, 혜원이와 내가 승환 오빠네 집에 놀러간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지..


승환 : 맞네, 그것도 미리 예정된 약속도 아니었고, 너희 둘이 만나기로 한 것을 굳이 내가 우리 집으로 초대한 것… 근황토크 하려고 모였다가 여기까지 왔네.


혜원 : 어쩌면 그 전부터 우리는 만날 운명이었는지도 몰라.. 같은 학교, 같은 과, 같은 동아리, 같은 프로젝트, 같은 회사까지. 우리는 겹치는 게 정말 많지만, 또 성격도, 생각하는 방식도 매우 다른 사람들인데 어쩌다가 이 스타트업이라는 업계에서 구르게 되었는지 이야기로 써보면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


유정: 그러게. 어쩌다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것의 의미 

 

혜원 : 나는 내심 이 제목이 독자들이 우리 책을 집어 들게 하는 문구이길 바랬어. 성공했을까? 스타트업이라는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는 것 같이 들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자조적인 유머가 섞인 추천사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 주고 싶었어. 나는 내 선택에 아주 만족하거든.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처음에 어떤 고민을 했었고, 조인하고 나서 어떤 위기가 있었고, 지금도 어떤 고민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들려 주고 싶어.     


환 : 음… 집어들게 만드는 문구 중에서도 굳이 ‘첫단추를 잘못 끼웠다'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를 꼽자면,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어쩌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어요?’였기 때문인 것 같아. 마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면 당연히 로스쿨을 가거나 고시를 해야 한다는, 정해져 있는 ‘단추'를 끼우지 않음에 대한 사람들의 의아함이 담긴 질문이랄까. 결국 다른 사람들이 언뜻 보기에는 ‘잘못' 끼운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글을 읽고 그것이 ‘잘못'된 단추가 아니었음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 이 제목을 고른 셈이지!    


유정 : 그리고 시중에 나와 있는 스타트업 관련된 이야기들은 보통 창업자이거나, 유명한 구루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잖아. 이미 무언가를 이룬 분들의 멋있는 이야기도 좋지만, 진짜 이 업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평범하게 시작해서 열심히 자신의 꿈을 이뤄 나가고 있는 사람들인데,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기도 했어.


혜원 : 맞아. 우리가 신도 아니고, 항상 성공하는 것만도 아닌데. 평범하지만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고, 누군가는 앞으로 하려는 선택에 용기를 얻고, 누군가는 주말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컨텐츠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족할 것 같아.


글의 구성

유정 : 스타트업계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읽는만큼, 업계의 생리를 더 잘 알 수 있게 우리의 이야기를 스타트업의 생애 주기에 맞게 써보면 어떨까? 시간순으로 우리의 선택과 성장과정을 나타내기에 좋을 것 같아.


승환 : 좋다. 진로탐색을 '시드'로 잡고, 그 다음 그 시드가 커나가는 '엔젤 투자'에서는 우리가 진지하게 스타트업에 조인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들에 대해 적어보는 거야. 그리고 대망의(....) '데스밸리'에서는 얼마나 고민이 많았고, 어떤 위기 때문에 힘들어 했었고 힘들게 되는지 진솔하게 써보고 싶어. 매일 매일 데스밸리를 지나긴 하지만...


혜원 : 그지. 매일이 데스밸리지 ㅋㅋ 그리고 '스케일업' 단계에서는 그 위기와 고민을 바탕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전해 보자. 마지막인 '엑싯' 단계에서는 아직 엑싯이라고 하기는 이르긴 하지만, 현재와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다짐에 대해 다뤄보면 어떨까? 비단 어떤 사업의 단계를 뛰어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이 어떤 변곡점을 넘어 다음 단계로 성장해나가는 분기점 자체가 인생의 작은 엑싯의 한 단계라고 생각해.


유정 : 동의해. 이밖에 Series A, B, C 등 다양한 단계들이 있지만 꼭 모든 단계를 다 표현해야 한다기보다는 이 자체가 시간의 흐름의 비유이니 독자분들이 이해해주실 거야.



자기소개

혜원 : 그러고 보니 우리 자기소개를 안 했다. 승환 오빠부터 해줄래?


승환 : 내가 처음이라 어색하네 ㅋㅋ 우선 제목처럼 내가 끼워온 단추들에 대해 소개하면, 현재 나는 피플펀드 프로덕트 매니저 (PM). 그 전에는 리워드형 광고플랫폼 버즈빌의 프로덕트 오너(PO)와 글로벌 사업개발 파트리드를 겸하며 제품의 수익성을 책임졌었어. 모바일 앱 마케팅 스타트업인 모비데이즈를 첫 단추로 끼워, 광고 운영 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 제휴를 비롯한 여러 실무를 두루 겪었고, 6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두번째, 세번째 단추마저도 스타트업으로 끼우게 되었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만큼, '승환의 이야기'는 특히  많이 재고 따지지 않고 무작정 스타트업에 들어간 사람이 어떻게 생존했는지 궁금하신 분들, 스타트업에서 직무를 바꿔가며 여러 실무를 다뤄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어.


유정 : 소개 감사합니다. 내가 다음으로 할게. 나는 '콴다'라는 교육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 매스프레소의 프로덕트 오너(PO)야. PO로 일하기 전에는 같은 회사에서 고객지원, 운영, 사업개발 등 여러 업무경험했었어. 전략컨설팅, 마케팅 에이전시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했고, 로스쿨과 대기업 취업을 준비했었고, 대학원까지 한 학기를 다녀본 경험있어.


특히 이길 저길의 진로에 관심이 많았던 나였기에,  ‘유정의 이야기'를 더 읽어주었으면 하는 분들은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 불안해하고 방황하는 대학생 혹은 취업 준비생, 스타트업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 있지만 관련 궁금증을 물어보거나 찾기 어려운 분들,  스타트업에 들어간 지 2-3년 차인 사회 초년생의 생각과 고군분투기를 알고 싶은 분들이 주로 읽어 주시면 좋을 것 같아.


혜원 : 마지막으로 내 차례네. 나는 지금 글로벌 No.1 에듀테크 회사가 되고 싶어하는 매스프레소에서 전략을 총괄하고 있어. 그전에는 매스프레소의 글로벌 사업을 제로투원으로 만들었었고, 그전에도 광고 플랫폼 버즈빌에서 글로벌 사업 및 신사업 개발을 했었어. 그 전에는 모비데이즈라는 모바일 마케팅 대행사, 중국에 관심이 많아 중국 마케팅 대행사, 그리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도 인턴을 했었지. 


'혜원의 이야기'는 특히 '내 첫 커리어가 스타트업이어도 안 불안할까요?'라는 질문을 가지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 그리고 '나'라는 브랜드를 스타트업에서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에 대해 궁금한 직장인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어. 나도 그런 고민을 머리 터지게 했었고, 지금은 나름의 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럼, 이제부터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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