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요리백서
콩나물국을 여러번 끓여왔지만 가장 쉽고 만족스러웠던 맛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합니다. 시작!
저녁메뉴인 오징어볶음에 곁들이려고 사이드로 낸 콩나물국이 메인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워낙 콩나물을 좋아하는 가족이라 자주 여러가지로 만들어 먹지만 왠지 그냥 콩나물국 하면 뭔가 심심하고 성의나 노력이 부족한 것만 같고 해서 이것저것 김치, 무, 오징어, 애호박 안 넣어본게 없었는데 결국 우리 가족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킨 시원한 맛의 핵심은 깔끔함, 덜어냄, 비움의 미학이었다는 거…콩나물 크게 한 줌과 대파 반 대, 끝. 뭘 더 하고싶어도 꾹 참아야합니다. 시원함의 극대화를 위해 계란도 넣지말고, 팔팔 끓이다가 콩나물 숨 죽기 전 아삭함이 남아있을 때 불 꺼주고요.
가장 중요한 국물은 500ml 생수 한 병 기준 멸치 다시마 아 아니고…맛선생 디포리 육수링 한 알과 새우젓 1 티스푼, 참치액젓 1 티스푼의 도움을 받아 감칠맛을 완성했습니다. 멸치 똥따다가 다시팩 쓰다가 이제는
링으로, 문명의 발달에 맞춰 엄마의 요리도 점점 간편하게 진화하고 있는데요. 주요목표는 내가 성가시지 않게 요리하는 것. 웃으며 생색 안내고 맛있는 밥상을 대접하는 것. 성공적입니다.
오늘도 뱃속으로 사라져버려서 콩나물국 사진은 없으니 각자 상상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