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가 막히면 오물이 차오르고
기가 막히면 분노가 차오르고
말문이 막히면 눈물이 차오른다
시간이 째깍째깍 흐르는 동안
침묵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음악이 흐르면 그것도 좋고
분주히 움직이며 땀을 흘린 뒤
배수구에 묵은 때까지 흘려보내면
태엽 풀린 장난감처럼 다리가 풀리고
가운끈 매듭처럼 긴장이 풀려서
수북이 쌓아온 밀린 숙제도 풀리는 날이 올까
왜 꼭 그래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