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성냥을 하나 꺼냈어요.
치지직!
성냥 하나가 온기를 주며 작은 초처럼 타올랐어요. 그 불꽃 속에는 소녀가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할머니가 빛을 내며 서있었습니다. 소녀는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외쳤지요. 성냥을 사세요! 당신이 꿈꾸는 그 곳을 볼 수 있고 만나고싶은 그 사람이 나타나는 이 성냥에 한 번 불을 지펴보세요! 지나치는 사람들, 수군거리는 사람들, 아무래도 좋았어요. 소녀는 맨발로 기쁨에 겨워 멈춰선 사람들과 성냥 꾸러미를 나눠들고 모두 밝혔습니다.
소녀는 죽지 않았어요. 그들 중 몇몇은 그리운 추억의 장소, 시간, 사람, 경험들을 각자의 성냥 하나 속에서 만났고, 서로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손을 맞잡았고 더 이상 춥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