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 새 옷을 좋아하는 임금님이 있었어요. 그런 임금님 앞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감으로 최고의 옷을 만들 줄 안다고 주장하는 재단사들이 나타났어요. 임금님은 크게 기뻐하면서 그들에게 부르는 만큼 돈을 줄테니 그 옷감으로 세상 모두가 감탄할 만 한 옷을 만들어 오라고 하자 재단사는 옷을 만들어오기에 앞서 그 옷은 '잘 배우고 고상하며 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고전적인 작품'이라고 귀띔해두었지요.
하루, 이틀, 한 달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자 사정이 궁금해진 임금님은 의상실에 신하들을 보내 옷이 잘 만들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게 했는데, 그 곳을 찾아간 신하의 눈에는 아무 옷도 보이지 않았고 재단사들은 마치 허공에서 뭔가를 만드는 시늉만 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신하는 임금님에게 돌아가 옷이 탈 없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버렸지요. 이후 의상실에 보내진 다른 신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임금님의 특별한 새 옷에 대한 소문만 무성해지던 어느 날, 드디어 재단사들이 옷이 완성되었다며 궁궐을 찾아왔어요.
임금님은 왕실 사람들을 모두 초대해 연회를 열었어요. 임금님의 새 옷이 최초로 공개되는 순간이었지요. 재단사들은 임금님에게 보이지 않는 옷을 입히는 시늉을 했고, 임금님도 장단 맞춰 입는 시늉을 했습니다. 물론 임금님을 포함한 그 누구의 눈에도 옷은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임금님은 정말 아름다운 옷이라 극찬했고, 거침없이 행진하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바라보는 모든 왕실 사람들도 정말 멋진 옷이라며 환호하고 박수쳤어요.
재단사들에게는 왕실 사람들로부터 임금님과 같은 옷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궁궐은 하나 둘 벌거벗은 귀족들로 채워졌어요. 임금님의 새 옷은 귀족들 사이에서 자신감과 당당함, 자유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오랜 세월동안 전해져내려오다가 최근 경매에 출품되어 최고가에 낙찰되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