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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우소 Dec 04. 2023

원시생활

일상시선

안내방송의 여인

내비게이션의 여인

밥솥의 여인


이렇게 많은 여인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었나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알 수 없는 목소리에

쫓기듯 달려와 와락 안기더니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올리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급기야 엘레베이터에 입을 맞추네


귀신일까 외계인일까

전에 없던 안경을 찾아 나에게 씌워주는 존재

앉은 자리에서 아주 먼 여행을 가능케 해주는

작고 소중한 너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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