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트렌드 선도 도넛 브랜드, 올드페리도넛
이태원, 한남동 주말거리를 걷다 보면 사람들이 종종 들고 다니는 주황색 종이컵과 주황색 쇼핑백이 잦게 보인다. '올드페리도넛', 도넛의 성공적 브랜딩 사례로 노티드, 크리스피와 함께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그 브랜드이다. 이미 예전에 민화패키지로 접해서 인지하고 있던 브랜드였었는데, 지나가는 길에 본 패키지들을 통해 짧은 기간에 브랜드 전반적인 이미지에 많은 변화가 찾아온 것 같아서 자연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이 브랜드는 이미 마니아가 많고 관광객들한테도 필수코스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인지라 방문했던 당시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많았었다. 많은 브랜드들이 콘셉트를 소개할 때 커피와 도넛, 그 이상의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고 소비자들이 인지하게끔 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올드페리도넛'또한 마찬가지이다.
시선을 끈 건 이전과 같은 민화 같은 한국적 요소들보다는 서로서로 매력발산중인 이국적인 포스터스타일이었다. 메뉴판보다 포스터들이 이목을 끄는 브랜드 공간은 오랜만이다. 한남동은 지역특성상 외국인들이 많다. 오늘만 해도 버스에 나와 지인 빼고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올드페리도넛'의 이 공간이 입고 나타내는 많은 요소적인 사항에는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흔히 말하는 MZ세대들이 환장하는 감각적인 브랜딩. 그리고 자극적인 도넛 맛.
독특하면 반은 성공한다라는 현재 트렌드를 앞세워서 많은 브랜드들을 모방하기도, 새롭게 표현하면서 나타난다. 브랜딩에 열광하는 mz세대 다음으로 오는 세대는 알파세대이다. 모두가 알듯이 인구 저출산 및 고령화 시대가 나타나고 과소비로 저축력이 좋지 않은 현 mz세대층이 30대를 넘어서 40대로 향하는 시대를 향후 맞이할 텐데, 과연 그때도 브랜딩에 소비력이 비례하며 따라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렇기에 독특하고 자극적인 브랜딩에 노출되었다 할지라도 이를 표준점으로 잡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다가오는 변화에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포스트코로나때와 같이 말이다.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에 소비를 이행하는 젊은 소비자층에게 순간의 금액은 사실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또한 누군가와 함께 왔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곳의 도넛 한 박스 가격은 4개에 18000원선, 6개에 26000원선이다. 매우 달고 자극적인 맛을 자랑하기에 대량구매 시에는 진지하게 수량 판단을 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하나 먹은 후 너무 달아서 입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니.
도넛은 평범한 일반적 도넛이 아닌 당일생산되는 '이스트 도넛'을 주로 판매하며 이는 먹어본 사람이라면 또 발걸음을 돌리게끔 만드는 매력적인 도넛으로, 거기에 더해진 크림 등은 맛에 완성도를 높인다.
'올드페리도넛'은 단순한 도넛가게가 아니다.
이미 브랜드 열풍이 불기 전부터 자리를 잡아가던 기둥이 있는 브랜드이며, 디자인의 많은 변화를 주면서 트렌드를 반영하는 젊은 문화를 알아갈 수 있는 다재다능한 창구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들에게도 안정적이고 이질적이지 않은 한국의 문화를 조심스럽게 접근시키는 역할 또한 해내고 있다.
독특함만으로 도넛을 5000원에 팔 수 있었을까?
올드페리도넛은 오랜 기간 여러 시도를 겪어온 데이터가 갖추어진 브랜드이다. 과정에 많은 마니아, 팬층도 구축하였고 매 트렌드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수요를 알아내어 소비행태로 이끌어내는 공간적 브랜드 전략을 구축해냄으로써 그 노하우의 값어치는 가히 금액으로 매길 수 없다. 이 정성적 시간값이 금액에 포함되어 '올드페리도넛'의 판매가격이 5000원임에도 소비자들이 열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독보적으로 아름다운 브랜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