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미 위를 날아다니는 프로 베짱이들
어릴 적 읽었던 이야기 '개미와 베짱이'. 열심히 일한 개미는 성공하고 놀기만 한 베짱이는 굶어 죽는 이야기이다. 어릴 땐 이 이야기가 당연하다 생각되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은 그렇지 않다. 열심히 일만 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의 궤도는 이탈한 지 오래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은 일만 하는 개미는 비전과 목표 없이 일만 하는 노동꾼으로 평가될 수 있고, 베짱이는 '노래하고 즐기는'재주를 빠르게 파악해서 매일같이 노래해서 재능을 살려내는 자기 계발의 선구자로 평가될 수 있다. 모든 일에 평균은 사라졌고 대신에 모든 분야에선 노력하는 사람보다 뚜렷한 목표를 안고 즐기는 사람들이 선두의 자리에 올라서기 시작했다. 일을 즐긴다는 것은 일이 일상에 즐거움으로 녹아져 있다는 이야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오늘 다룰 이야기는 제목과 같이 일상의 선순환에 녹아있는 직업적 연구요소와 태도에 대해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1. 래퍼런스의 일상화
필자는 요즘 깨닫는 게 있다. 앉아서 얻는 지식적 래퍼런스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근래 함께하고 있는 교수님께서 다양한 여행을 통해서 견문을 넓히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정말인지 보유하고 있는 경험적 래퍼런스가 가뭄상태에 들어설 때 듣게 된 조언이다 보니 더욱 와닿았다. 하지만 일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기에 당장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많은 시각적, 경험적 요소에서 독특한 래퍼런스들을 찾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소스들과 래퍼런스들이 삶에 흩어져있고, 이는 밖으로 나가서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아야만 얻을 수 있는 사항이기에 우리는 매 순간을 틀에 박히지 않은 관점으로 바라보고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2. 일상 사물의 좌표 확인과 다분야 접근 분석
사물은 일상에서 삶의 좌표로 존재하고, 좌표는 다양한 사물을 일상 안으로 다시 맥락화한다. 사물의 좌표는 공간, 존재, 지향점을 내포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물은 일상에서 소유와 그에 맞는 용도에 따라 겪는 감정, 기억, 태도 등 다양한 기호로 작용한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갖고 있거나 마주하는 사물 그리고 인간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 연결 관계 안에는 개개인의 삶의 태도가 있다. 요소의 다양점과 연관성에 우리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갖추어진 다양한 좌표는 살아가면서 만나고 내가 모으는 요소들의 집합체이다. 내가 살아가는 일상의 사물을 들이는 행위를 통해 시각적, 제품적 요소의 디자인을 사유하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할 수 있으며, 내가 디자인에 관해 갖고 있는 기준과 태도를 새롭게 정의할 수도 있다.
갖고 있던 사물도 다시 보자. 보다 새로운 놓쳤던 요소가 나에게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3. 가치가 맞는 공유 서클 구축
직업이 같다고 모두가 동일한 마인드를 안고 살아가지 않는다. 꿈도 꿀 줄 아는 사람끼리 공유해야 날개를 달수 있고, 뜻이 안 맞는 소 귀에 수천변 경을 읽어대도 외양간 소가 들소로 바뀌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매 순간 느끼는 하나는 시간의 사용법에 따라 삶의 품질과 행하는 모든 순간들의 가치가 바뀐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매 순간 내가 만나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기대를 가지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전에 우리는 나를 필요로 할 누군가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순간의 성장에 집중을 해야 한다. 소중한 인연이 스쳐 지나갈 수 있고 우리는 삶의 지혜가 매 순간 그런 인연을 꽃피울 수 있게끔 곁에 있어주기를 기도해야 한다. 과정에 불필요하거나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관계를 잘라내는 것은 도약으로의 필수 요소이다. 꿈을 꾼다면 그 가치를 같은 시선으로 올바르게 바라봐주고 함께 일하여 쟁취할 수 있는 인재를 주변에 갖추어야 한다. 나와 함께하고 일하는 사람이 전략을 모색할 전략가인지 도움이 되지 않는 허수아비인지 보다 현명한 눈으로 관계를 들여다보고 새롭게 갖추어나가야 한다.
4. 크리에이티브의 다양성 지향
구성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 일반적인 스토리와 따분한 전개가 일상화되고 있다면 우리는 이노베이션이라는 단어를 삶에 품어낼 필요가 있다. 전문적 요소가 아니더라도 접목시킬 줄 알아야 하며, 과정에 다양한 일반적 시점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분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우리는 크리에이티브 해질 수 있다.
5. 개인 특장점 요소의 확장성
일상에 의미가 없는 행위는 없다. 다만 실질적인 행위의 결괏값이 도출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판단하여 그 가치를 '0'으로 책정하기에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본인의 장점요소를 기술력과 연관 지어 확장하자. 생각지 못한 퍼포먼스로 우월한 프로세스가 구축될 수 있다.
6. 일보다는 일상으로의 접근,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
일개미는 평생을 여왕개미와 무리를 위해서 일하다 생을 마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의 직업을 돈 버는 수단으로만 보는지, 즐기는 삶의 일부분으로 보는지 잘 생각해 보자. 행동에 필수적 목표가 있다면 직업으로의 수단적 요소에 근접할 것이고, 행동에 즐거움과 기대가 앞선다면 일상에서의 필연적 요소일 것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절대 즐기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고 한다.
필자는 본인이 작업할 때 굳이 가이드를 안 해줘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해 줄 사람이 필요로 했다. 또한 함께 행하는 일들이 돈벌이수단이 아니라 정말 본인 스스로가 행복해서 하는 일이어야지 업무적 콜라보가 잘 이루어질 것임도 확신하고 있었지만 아직 그런 전문가를 만나본적이 없었다. 지쳐갈 즈음 혜성처럼 나타난 8년 지기 전문가 작가친구가 새롭게 자리를 메꾸기 시작했다. 시작점은 다르지만 최선으로 꿈꾸고 도약할 마인드는 충분하다는 것을 친구로서도 충분히 알고 있다. 함께하는 작업에서 많은 소통과 즐거운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기에 그만큼 결과물도 클라이언트가 믿고 만족하게끔 나오고 있다. 앞으로 함께할 많은 이야기들이 기대되는 전문가다.
디자이너로, 작가로 오랜 기간 경험을 가꾸어나가고 있는 필자는 주변사람들에게 지금 하는 일들이 천직이라고 이야기한다. 대학교에서 직업의 꿈을 찾았고, 대학원에서 인생의 목표를 찾았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하는 일들에 기대가 항상 부풀어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본인의 작업물이 클라이언트에게 최상의 결과물로 제공되려면 무엇보다 작업자인 본인과 그 주변 무리부터 현혹시켜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는 무척 어렵고 고도화된 프로세스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 고도화 과정에는 일반적 고찰과 연구로는 이루기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수많은 일상과 일의 결합적 선순환 이펙트가 따라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일이 주는 행복함과 즐거움은 가히 평하기 어렵다. 이러한 삶에 매 순간 감사하고 또 스스로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도록 매 순간을 최선으로 살아야 함을 인지하고 있다.
마 디자이너는 2년 전 sns 사업자계정을 통해 알게 된 사이이다. 보다 어린 나이에 사업이라는 어려운 분야를 소화하던 전문가였고 본인만의 명확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살아가면서 본 몇 안 되는 독보적인 전문 디자이너이다. 도전에 따른 희생과 무모함에 리스크를 두려워했던 과거와 달리 할 수 있다면 모든 분야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디자이너가 성장하는 과정의 다양한 모습들로 나타나고 있다. 누구나 탐낼 안정적인 직장의 제안도 거절하고 후회하지 않을 과거를 위해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동종업계 선발주자로써 다양한 동기부여를 얻는다.
7. 커뮤니케이션
매일 많은 거래처와 대표님들과 만나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일을 하고 의사소통을 통해 일상을 살아간다. 수많은 범주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고 우리는 그 범주의 다양한 점 중 하나에 소속되어 있는 전문가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에겐 소통에 있어서 최상의 대우와 본받을 점을 인지하고 이를 엮어내는 과정에서 파트너십, 콜라보등이 이루어질 수 있다. 직장에서 만났다 해도 일 적으로만 끝나는 차가운 관계였다면 그 안에 따뜻한 불씨가 있지는 않을까, 또 내가 상대가 필요로 하는 제공가능 요소를 갖고 있지 않을까 되짚어본다면 새롭게 정의되는 관계가 생겨날 수 있다.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 이상 개미로 살아가기엔 무리가 있다. 베짱이에겐 개미가 갖고 있지 않은 날개가 있다. 열심히 일하는 개미무리 위로 활공하는 베짱이가 되어 즐거운 일상과 행복한 직업을 동시에 갖는 현명한 나날이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