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을 입자 말자. 화장을 하자 말자. 숏컷은 된다 안된다.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성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느니, 야한 옷을 입는 건 남자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느니. 세상이 바뀌어도 여성의 미적 추구권은 타인에 의해 지배되는 게 여전한 현실이다.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조차도 여성의 옷차림과 메이크업, 스타일에 대해 왈가왈부 말이 많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탈코르셋은 무조건 된다 안된다가 아니라. 코르셋 결정권을 오롯이 당사자에게 넘겨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미적 추구권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특별히 타인의 삶을 침해하는 범위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자유로운 삶을 누려야 한다.
그런 의미로, 매장 디스플레이를 시스루로 바꿨다. 그런 의미로 과감히 시스루 의상을 입어봤다. 야하다면 야하고 흉하다면 흉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용기를 내 봤다. 이런 옷을 입더라도 괜찮다는 것을, 이런 옷을 입었어도 안전한 사회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브래지어를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브래지어가 보여도 되고 감춰져도 된다. 결혼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명품을 사도 되고 안사도 된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셔도 되고 안 마셔도 된다. 제발 타인의 삶에 함부로 끼어들지 말자. 우리는 인생을 즐기러 왔지, 평가받으러 온 오디션 참가자가 아니다.
by 혜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