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정령이시어

by 혜윰

예전 '알쓸인잡' 에서 김영하 작가님이 언급한 '외계존재 음악 숙주설' 이 자꾸 생각 난다. 인간은 사실 음악이라는 외계존재가 선택한 숙주일 뿐이라서. 음악이 이끄는대로 살아지는게 인생 아닐까 하는 가정이었는데. 작가의 상상력은 실로 대단하고. 개인적으로 꽤 설득력있게 들렸다.

나는 종종 세상을 지배하는 어떤 총체적 힘을 탐색할 때. 그것이 신일 수 있고 정령일 수 있지만. 그 존재가 인간의 형상을 띈다는 건 일종의 편견이고. 음악, 춤, 예술작품처럼 전혀 다른 형태의 에너지일 수 있고, 기쁨 슬픔 분노 연민 등. 모든 감정에 깃든 혼이 우리의 삶을 조종하는 걸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가의 말씀이 더 인상 깊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매 순간 느끼는 감정은. 원래부터 우리안에 있었던 게 아니라. 그때그때 우리가 선택한 감정들의 정령이고. 그 정령들은 자신을 찾는 인간의 몸을 숙주 삼아 성장, 진화하는 것이니. 만약 내가 화의 정령을 자주 불렀다면. 어느순간부터는 내가 아닌 화의 정령이 내 삶을 지배하게 된다는 논리다.

만약 이 논리가 1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있다고 생각 된다면.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우리안에 받아들일 감정들을 엄중히 골라야 한다. 분노, 짜증, 불안과 우울의 부정적 감정이 있고. 기쁨과 감사, 사랑과 믿음이라는 긍정적 감정들이 있다. 어떤 걸 선택해야 내 삶이 덜 괴롭고,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나는 오늘, 감사의 정령을 선택하기로 했다.


by 혜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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