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빠진 모바일 세상

책 보다 모바일

by 책읽는고무신

나의 휴대폰 요금제는

가게와 집에서는 와이파이로 쓰고,

바깥에서는 아주 작은 데이터에 의존하는 구조다.

그래서 월말이 다가오면 늘 데이터가 먼저 바닥난다.


어느 순간부터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수시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답글을 읽고 댓글을 달기 위해

앉았다 하면 자연스럽게 폰을 손에 쥔다.


경치 좋은 커피숍에 앉아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폰을 켰다.

그런데 바깥에서는

블로그도, 카톡도, 네이버도, 브런치도,

쿠팡 창 하나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블로그나 브런치를 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폰만 들여다보는 모습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속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도 어느새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휴대폰을 들고 앉아 있는 사람이 되었다.


갈수록 노안은 깊어지고

안구건조증도 심해진다.

내 몸에 유익할 리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가족들과 지인들은

가게서라도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쓰라고 권한다.

그런데 이렇게 편리한 모바일 환경이 없었다면

과연 옷장사를 하며

블로그를 하고, 브런치까지 할 수 있었을까.


눈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맞다.

책도 읽어야 하고,

폰을 켜 글도 써야 하니

침침해진 눈이 걱정될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윤택해진 취미 생활을

이제는 포기할 순 없다.


그렇다 쳐도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옷장사가 장삿집에서 노트북을 켜 놓고

양손으로 타이핑을 하고 있는 모습을

손님들이 본다면

얼마나 꼴불견일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결론은 하나다.

이참에 휴대폰 데이터는 조금 늘려야겠다.

기왕에 깊이 빠져버린

모바일 세상이라면

장소를 제약받지 않고

손바닥 안의 작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

나의 희로애락을 나눌 수 있는

이 기적을

조금 더 누려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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