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면

by 도우너

심리학 공부모임을 하다보면 여러 바탕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공부에 대한 갈급함이 있어서 온 사람도 있고, 교양을 쌓을 목적으로 온 사람도 있고, 재미삼아 호기심에 온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변화가 빠른 사람도 있고 느린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 조건이 다르고 속도도 다 다릅니다. 그렇지만 공통적으로 누구나 다 성장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건 직면입니다.

직면은 내가 외면해온 감정이나 기억, 패턴,
말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 인정하기 싫은 내 모습,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애써 무시해온 진실들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입니다. 보기 싫은걸 들여다 보고, 인정하기 싫은 걸 인정하고, 듣기 싫은 걸 받아들이고, 하기 싫은 걸 하는 것입니다. 내가 회피하는 것을 맞딱드리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그 순간은 누구에게나 불편합니다.

불편하지 않다면 직면이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을 건너뛰고 싶어 합니다.

되도록 안하려고 하면서 일을 키웁니다.


나쁜 소식은 성장은 직면을 통과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

좋은 소식은 일단 뛰어들면 어떻게든 통과한다는 것.


문득 곧고 푸른 대나무를 떠올려봅니다.

대나무는 일정한 간격마다 ‘마디’가 있습니다.

그 마디가 있어 대나무는 꺾이지 않고, 길고 곧게

또 다음 마디로 나아가며 자랍니다.

우리 삶에서도 마디가 있다면 직면의 시기 아닐까요.

마디를 건너뛴 대나무가 제 키를 다 채우지 못하듯,

불편한 진실을 회피한 사람도 제 삶의 깊이를 다 품지 못합니다.


불편한 감정은 하루에도 여러번 올라옵니다.

고로, 직면의 기회도 여러번 옵니다.

그때마다 가만히 한번 들여다보고 그 감정의 밑으로 들어가 봅니다. 불편함의 덩어리가 몸집을 키우기 전에 살펴봅니다.


왜 이런 감정을 느끼지?

무엇때문에 불편하지?

내 생각은 사실일까?


그렇게 뿌리를 들여다보면 문제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정체를 드러낸 것들은 무섭지 않습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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