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제 부인을 곁들인
마지막으로 브런치에 글을 쓴 것이 2022년 8월, 현재는 2025년 6월이다.
당시 유튜브 PD로서 업계를 떠돌면서 느꼈던 것을 두서없이 싸지른 글이 나름의 재미가 있었는지, 구독자도 생기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분 학생분들도 있었다. 내가 무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일까... 꼭 만나서 커피챗을 하고 싶었는데 먹고살기에 바빠서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어느덧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영상 PD로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공유하겠다.
첫 번째로는 개인사업자가 됐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였다. 2023년 1월, 당시 나는 유튜브 업계에서 꽤 이름있는 회사로 이직에 성공했다. 많은 인플루언서들과 콘텐츠를 제작하며 채널도 성장시키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또 퇴사했다. 업계에서 나름 인정받는 곳까지 올라갔던 다음이다 보니, 더 이상 상향 이직할 곳이 보이지 않았다. '다른 곳에 가더라도 나는 또 퇴사하고 말 것이다...' 라는 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래서 사업자가 된 지금은 어떠냐고 묻는다면? 매월 들어오는 월급이 없다는 것에서 오는 불안만 제외하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두 번째로는 결혼했다. 사실 개인사업자가 된 것도 아내와 함께이기에 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직장 동료였던 아내는 나보다 반년 먼저 퇴사를 하더니 혼자 1인 프로덕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외주 작업을 해보고 싶던 나는 그녀의 제안 덕분에 외주 프로젝트를 제작해 볼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이렇게 저렇게 사귀게 된 우리는 함께 프로덕션을 운영해 보기로 했다. 같이 운영하다가 갈라서면 곤란하니 당연히 결혼도 하기로 했다! 영상 덕분에 결혼도 했다!!
세 번째로는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아내(당시 여자친구)와 사업자를 낸 게 벌써 2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유튜브와 방송국, 광고와 예능을 넘나들며 꽤 능력을 키웠다. 하지만 여전히 다음 달에 어떤 일이 있을지 마음 졸이고, 지난번에 납품한 건 지급일은 언제인지를 확인하며 지내는 것은 매한가지다. 입금 빨리해 주세요...
그래서 왜 3년 만에 글을 다시 쓰게 됐을까. 사실 영상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계속하게 되는 고민이 결국 자체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업체의 비전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달성할 것이며, 그것을 위해서 어떠한 것부터 시작할 것인지 복잡한 머릿속을 이곳에 풀어내면서 스스로의 방향성을 잡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또다시 도움이 되는 선순환... 이런 것까지는 사실 안 바라고 내가 잘됐으면 좋겠다. 오직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