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화장실에는 더 이상 청소 여사님은 없지만, 그분이 남기고 간 물꽂이 식물들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중 하나는 호야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름 모를 식물이다.
세면대 옆에 놓여 있어 오며 가며 보곤 했는데, 호야 잎이 점점 썩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제야 들여다보니, 물속의 뿌리는 이미 흐물거리고 있었다. 물속에서 숨을 쉬지 못한 채, 조용히 썩어가고 있던 것이다.
주인이 떠나버린 그 자리에 여전히 남아, 살아있지만, 아무도 돌보지 않는 무생물이 되어버린 존재.
아무도 이 식물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내가 데려가도 되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조용히 허락을 구하고 유리병의 물을 비워낸 후, 식물을 사무실로 옮겨왔다.
흐르는 물에 뿌리를 씻어내고, 썩은 뿌리는 조심스레 잘라냈다. 깨끗한 키친타월에 며칠을 말린 뒤, 오늘 오후, 새 흙에 심어주었다. 손끝에 닿은 줄기가 유난히 힘이 없어 괜스레 마음이 쓰였지만, 시원한 물이 보드라운 흙속으로 조용히 스며드는 걸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빌었다.
'부디 잘 살아주기를. 단단히 뿌리 내리 수 있기를'
버려진 무언가를 보살피고, 다시 살아나게 하는 감각은 언제나 나를 매료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