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
황금연휴를 보상받기라도 하듯
잠은 깨었지만 침대를 벗어나지 않는다.
허리가 아파올 즈음,
익숙한 소리 하나가 나를 깨운다.
아래층 강아지가 또다시 울기 시작한 거다.
출근하는 시간마다 들리던 하울링
오늘도 어김없이 시작되는 깨지는듯한 울음소리
'아, 얘는 오늘도 시작이구나…'
미세한 짜증이 올라온다.
'조용히 좀 해줬으면…'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 얘는 오늘도 혼자 남겨졌구나
그래서 이렇게 악을 쓰며 우는구나
니 주인은 이런 쉬는 날에도
왜 너를 혼자 남겨두고 떠나버렸을까
같이 좀 있어주지…'
나는 갑자기 눈물이 났다.
누운 채로 한없이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 눈을 감고,
호오포노포노를 떠올렸다.
조용히, 천천히 반복했다.
'혼자 남겨둬서 미안해
용서해 줘
네가 정말 행복하길 바라
고마워. 사랑해'
그 말을 속으로 반복하니,
머릿속에 작은 흰 강아지 한 마리가 떠올랐다.
몰티즈처럼 보이는 그 아이를 나는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작고 따뜻하고, 떨리는 존재
기분이 이상했다.
왠지 아래층의 강아지도
나의 염려하는 마음을,
안쓰러워하는 이 마음을 알고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건네는 위로가 전달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정말로—
강아지는 울음을 멈추었다.
한동안, 아주 조용했다.
몇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아이는 울지 않고 있다.
이건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내 마음이 정말로 그 강아지에게 가 닿은 걸까.
내가 그 순간 위로했던 건
아래층 분리불안 강아지였을까
아니면,
저 지난날 유기견처럼 버려졌던
어린 시절의 나였을까.
잘 모르겠다.
다만, 아래층 강아지가 울음을 멈춘 순간,
나도 울음을 그치고 침대를 빠져나왔다.
마음이 평온해진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