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반 고흐는 다음에 만나자
아침 6:30에 일어났다. 그리고 짐을 줄여서라도 챙겨왔던 운동복과 러닝화를 꺼냈다. 꼭 이렇게 여행을 오면 러닝 앱에 GPS지도를 찍고 싶어서 러닝을 하게된다. 호텔앞의 강가를 따라서 크게 한바퀴를 도니 약3km정도 나왔다. 오늘일정을 생각하며 무리하지 않고 한바퀴만 뛰었다. 방으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조식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햄, 치즈, 연어, 빵, 계란, 각종 주스와 시리얼 커피까지 조식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특히 사과가 있어서 마무리로 사과까지 배부르게 먹었다. 내가. 아이는 햇반을 데워서 아기카레와 함께 밥을 많이 먹었다. 타지에서 아이가 아침만 든든히 먹어도 기분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오늘 일정은 반고흐 미술관과 잔세스칸스 마을을 가보는 것이다. 어제와 다르게 7번 트램을 타고 나오니 또 다른 동네가 보인다. 중앙역 앞보다 오히려 이쪽이 더 힙 한 것 같다. 관광객은 거의 없었고, 옷가게랑 카페가 괜찮아 보였다. 내일쯤 둘러봐야겠다. 반고흐 미술관 앞은 I AMSTERDM 사인이 있어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나는 티켓을 사려고 줄을 섰다. 미리 예약을 안해서 12:45분 입장 티켓을 구매했다.
티켓 구매 후 입장 시간이 좀 남아서 아내가 가고싶어하던 미피샵에 가보기로 했다. 트램을 안타고 풍경도 볼겸 걸어갔는데 아내는 샵을 둘러보려면 시간이 없다고 먼저 앞서서 출발했고 나와 J는 뒤따라 갔다. 아내가 서둘러 샵에 도착했지만, 샵 오픈이 12시라서 어차피 가도 기다렸어야 했다. MIffi는 네덜란드가 고향인데, 나는 Kitty 랑 좀 헤갈렸다. Miffi 는 하얀 토끼, Kitty 는 하안 고양이. 헷갈리지 말자. 샵은 굉장히 아기자기 했다. 아내는 귀여운 물건 몇 가지와 아이의 모래놀이 세트를 구매했다. 나중에 알게 된었는데, 우리는 Miffi 뮤지엄은 가지 못했다.
입장 시간이 다 되어 미술관으로 다시 이동했다. 돌아갈 때는 트램을 탔다. 도착해서 입장을 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안내원이 우리를 손짓하며 앞쪽으로 이동하라고 한다. 우리가족과 휠체어를 끌고온 가족이 옆문으로 가장먼저 입장을 했다. 유럽은 진짜 유모차만 끌고가면 거의 우선순위로 입장을 시켜준다. 아~ 좋다.
미술관은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동생이 형을 그렇기 지원해 주더니 이제는 형의 그림과 삶으로 이렇게 멋진, 평생 남을 만한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나도 남동생이 있다. 반고흐는 자신이 이렇가 유명해질지 몰랐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가우디랑 더불어 암스테르담을 먹여살리는 반고흐!
미술관으로 이동하는 트램에서 부터 낮잠을 자던 J가 3층 전시실로 이동할 때 쯤 깨어났다. 이때부터 미술관람은 거의 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아이랑 같이 미술관 투어를 한다는 것이 무리였던 것일까? 아내와 나는 번갈아 가면서, 아이를 보고 그림을 보았지만 역시 힘들었다. 아무리 유럽이라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밖으로 나왔다. 반 고흐 씨 다음에 뵐게요.
짦은 시간 고흐의 작품들을 보며 느꼈던 것은 그에게 카메라를 쥐어줬어도 멋진 포토그래퍼가 되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인물초상사진으로 말이다. 그래도 그림이 더 잘어울린다. 좋은 렌즈를 좋은 것을 못살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