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춥고 배고팠던, 암스테르담
카셀에서 하노버로 그리고 암스테르담으로 기차를 총 6시간 타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암스테르담에 대해서는 많이 공부를 못했지만 대마초와 성매매가 합법인 도시라서 총각파티를 하러 젊은 이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 곳이라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도시는 현지 사람들보다 관광객이 몇배나 많이 찾는현상인 '디즈니피케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곳 뿐아니라 베네치아도 그렇고 너무 유명한 관광지들은 이런 현상들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들한다.
https://brunch.co.kr/@jordan777/1780
여행을 오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해둔 숙소인 Lloyd 호텔(https://goo.gl/maps/fLQZbaVMX4s) 로 이동하기 전에 교통권을 끊었다. 시티트래블카드 (3days) 를 구매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잘못샀다. 그나마 암스테르담 카드를 안산게 다행이었다. 우리는 그냥 트램만 타고 다녀도 되기 때문에 1/3 가격인 48시간 트램카드만 샀으면 되었다. 트래블카드가 근교 기차도 이용할 수 있었지만, 따로 사더라도 트래블카드보다 10유로정도 저렴했기때문이다. ㅠㅠ
호텔 체크인 시간을 기다려야해서 호텔앞 마트도 다녀오고, 근처 까페에서 간단히 샌드위치와 죽인지 스프인지 네덜란드 전통음식을 주문해서 먹었다. 짜지않고 꽤 먹을만해서 메뉴는 성공이었다. 아이는 빵만 몇 조각 받아먹고 말았지만...
아이가 저렇게 놀고 소리도 끽끽 지르는데도, 까페 사람들은 신경질은 커녕 아이를 너무 귀여워 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물론 우리가 아이를 버릇없게 방치한 것은 아니었지만말이다. 유럽은 정말 아이와 유모차만 있으면 모든게 우선순위 프리패스였다. 눈치보면서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그곳과는 너무 달랐다. 힘들었지만 이것 때문에 덜 힘들었다(?)
우리가 묵을 Lloyd 호텔은 예전에 포로수용소였던 곳을 개조해서 만든 호텔이었고, 호텔로 사용하기 전에는 지역의 예술가들이 모여서 작업을 했던 곳으로 사용했었다고한다. 그랬던 세월만큼 건물전체가 오래되었지만 견고한 느낌이었고 일반 호텔과는 많이 달랐다.
셋 다 모두 새벽부터 움직여서 너무 피곤했지만, 일정이 짧기에 간단히 씻고 해지기 전에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그 전에 아이 밥부터 먹이기로 하고, 로비에 부탁해서 햇반을 데워왔다. 여행 전에는 배고프면, 다 먹겠지...무슨 음식을 이렇게 바리바리 싸가느냐며 아내에게 극성스럽다고 했었는데, 진짜 안챙겨왔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어른들도 2~3일 빵만 먹으면 김치랑 라면, 밥이 생각나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버리는 수가 있더라도 챙겨올 수 있을만큼 쟁여와야한다. 아내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다.
날씨가 조금 흐리고 바람도 불어서 옷을 따뜻하게 입고 나왔다.호텔 밖에 나오자마자 자전거, 자전거가 계속 눈에 보인다. 자전거를 진짜 많이 탄다. 여기 암스테르담은 자전거국이다. 자전거 전용도로도 엄청 잘되어 있었다. 예전에 암스테르담 자전거 관련 다큐멘터리도 본 기억이났다.
https://www.youtube.com/watch?v=Fc8RslK_e7U
사람들이 자전거도 많이 타지만, 딱봐도 현지인들은 정말 옷도 잘입고 시크한 그 분위기가 너무 다 멋있었다. 말그대로 남녀노소 모두 다 개성있고, 멋진 사람들이 참 많았다. 반면 관광객들은 딱 봐도 관광객 티가 났다. 물론 우리도 그렇게 보였겠지?
시내로 들어가면 갈수록 사람들(관광객)들이 엄청 많아졌다. 우리는 저녁에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어디든 블로그에서 본 맛집은 모두 예약을 꼭 해야함을 깨닫고, 다급하게 근처 식당을 찾아 헤메기 시작했다. 바람은 차고 배는 고프고, 게다가 아이도 밥을 먹여야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집떠나면 고생이라더니 벌써 카셀이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암스테르담 = 베를린+베니스+파리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사람, 분위기, 경치모두 작지만 한 곳에 모두 몰려 있는 것 같았다. 심지어 관광객들까지 많아서 더 그랬다.
결국 식당을 찾다가 아시안푸드 체인인 'Wok to walk' 라는 곳에 들어갔다. 사람도 많았고 가격도 적당했다. 무엇보다 어딜가든 망하지 않는 중식당이었다. 그러나 J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아내도 힘들었는지 거의 먹지를 못했다.
더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숙소에 가서 뭐라도 먹을 것을 찾아보려고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모든 여행은 아이를 위한 동선과 스케줄로 다니기로했다.
그렇게 힘들었던 암스테르담의 첫 째날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