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지난 가을에 두발자전거를 마스터하고(보조바퀴를 뗀 정도 보다는 내 기준보다 훨씬 잘 타는 듯하여...)이제는 종종 같이 라이딩을 한다. 지난 주 부터 집앞에 세워진 자전거를 스윽 만지면서 "타고 가도되?" 라고 물어봤더랬다. 맨날 늦잠을 자기 때문에 마음이 급한 나는 주말에 타자 하고 차로 등원을 한다.
날씨가 좀 추웠지만, 우리 둘은 완전 무장을 하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나는 배팩에 물(따로), 초코우유, 젤리, 여벌 옷 까지 챙겨넣는다. 아내는 추워서 안나갔으면(자유시간을 포기하긴 어렵다) 하기보다는 옷을 더 단단히 챙겨 입기를 바라면서 목도리까지 메어준다. 물론 나 말고...
코스는 지난 가을내내 달렸던 성내천을 따라 올림픽공원 까지. 그리고 단골 중국집 '대성원'에서 점심을 해결할 예정이었다. 이제는 자전거길을 통해 성내천까지 능숙하게 도착한다. 나는 뒤에서 (물론 나도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코치를 하면서 따라간다.
오랜만에 타서 신났는지 빠르게 성내천을 탄다. 하지만 문제는 바람이 꽤매서웠다는 것이다. 예정했던 코스의 1/3정도만 달리고 코치인 나는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요즘같은 시기에 괜히 콧물이라도 흘리고 감기라도 걸렸다가는 큰일이다. 물론 난 집에서도 큰일이 나겠지?
콧물을 찔찔흘리면 복귀한(퇴각 한)우리를 보며 아내는 큭큭 웃는다. 나는 염치없게 아내가 먹던 뜨끈한 우동 국물까지 먹고나니 몸이 좀 풀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