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집안일 하시면서 자주 노래를 부르셨다.
보통은 찬송가를 부르셨고 가곡도 좋아하셨다.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불 끄고 누워 아이들에게 불러주는 자장가는
내가 어릴 적 듣던 엄마의 노래다.
부를 때마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이들은 벌써 곤히 잠들었는데
혼자 아쉬워 이것저것 더 불러본다.
그리곤 깨달았다.
우리 엄마는 나에게 음악으로
삶이 얼마나 풍성해지는가를
본인도 모르게 내게 남겨주셨다는 것을.
나는 지금 다시 엄마를 만난다 해도
내가 엄마에게 할 이야기는
늘 똑같다.
고맙습니다.
날 이렇게 잘 키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아한 가곡처럼
엄마는 평안한 삶을
바랐던 건 아닐까.
난 지금 엄마덕분에 이렇게 평안한데...
우리 엄마도 이런 삶을 원했을 텐데,
길만 닦아 좋은 건 다 내게
주고 가신 것 같아 고맙고 미안하다.
사랑해 엄마,
엄마 딸로 태어난 것은
내 생에 가장 큰 축복이었어요.
감사하고 존경하고
깊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