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나이가
두 자릿수에 접어든 너는
아직도 이불에 오줌을 싼다.
몇 년간 이어진 일이라
이제는 너도나도 놀라지 않는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너는
말없이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벗고
물로 씻고
수건으로 닦는다.
맨몸을 웅크린 채
안방으로 들어오는 너에게
나는 주섬주섬
팬티와 내복을 꺼내 건넨다.
희미한 화장실 불빛에 의지해
너는 아무 말 없이 꺼내 준
새 옷을 받아 입는다.
그리곤
밤새 내 체온으로 데워진
가장 따뜻한 이불속,
태초의 자궁과도 같은
가장 편안한 그곳으로
본능처럼 기어든다.
나는 눈을 감은 채 너를 끌어안는다.
서늘해진 너의 손과 발을
따뜻한 내 손과 발로 꼭꼭 감싸 쥔다.
그렇게 너는 나의 체온으로
데워진다.
우리는 서로의 따뜻한 체온에 기대어
달콤한 새벽잠 속으로 기꺼이
다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