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만 보는 너에게...

읽는게 어딘가!

by Miel

만화책의 재미를 안 너는

이미 책의 재미를 안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본디 인류의

본능을 거스르는 어려운 일.

너는 지금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지금은,

흔한남매와 신비아파트를 보며 웃지만,

너의 곁을 지키는 책들은 시나브로

바뀌어 갈 것이다.


그것을 바꾸는 일은,

엄마인 나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 일.

너는 계속하여 읽는 즐거움에 빠져있으라.

그 사이 나는 벽돌을 하나씩 나를 것이다.

매일 조금씩 벽돌을 쌓아 다리를 만들 것이다.

네가 쉽게 건너올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너는 건너는 지도 모르게

이 다리를 지날 것이며,

배우는 지도 모르게

배움이 일 것이다.


배움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너도 곧 알게 될 것이다.


인간은 본디 그런 존재란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희열을 느끼는 그런 고도의 존재.


이쪽으로 성큼 건너온 너는,

눈물 나게 좋은 앎의 즐거움을,

지적 쾌락을,

배움의 기쁨을 직접 맛볼 것이다.


너는 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고,

그리고

마침내

너를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평생을 통해 내가

너에게 알려주고 싶은 모든 것이다.


나는 네가 이리로 건너오는 벽돌을 놓는 데에

오늘을, 그리고 내 평생을,

기쁘게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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